현물 ETF 시장서 맥못추는 비트코인, 4월을 기다리는 이유
현물 ETF 거래 개시 후 4조원 빠진 비트코인
4월 '반감기', 비트코인 가격 상승 견인 전망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그레이스케일을 중심으로 다량의 자금이 유출되면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여전히 오는 4월로 예정된 반감기에 맞춰 비트코인이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거래 승인을 받은 자산운용사 11곳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면서 이날까지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1일 당일, 6670만원선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후 12일 6.5%가량 급락한 뒤 횡보하는 듯 했으나 18일 2.5%가량 추가 하락하면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며 5600만원선까지 밀렸으나 소폭의 반등을 통해 이날 오전 10시55분 기준, 575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비트코인의 약세 배경에는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인 GTBC로부터 발생하는 자금 유출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비트멕스 리서치에 따르면 20일 기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6일차 그레이스케일의 GBTC 유출액은 5억9000만달러(약 7900억원)로, 6일간 누적 유출액 28억달러(3조7450억원)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의 초반 구도는 그레이스케일로부터 발생하는 순유출액을 나머지 자산운용사들의 순유입액이 어느 정도 메우느냐로 형성되는데, 그레이스케일로부터 6일간 28억달러가 유출되는 동안 전체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의 자금 순유입액은 3310만달러(442억원)에 불과하다.
이 같은 현상이 비트코인의 가격 약세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오는 4월로 예정된 반감기에 맞춰 강한 상승 추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가리킨다. 이에 해당 시기가 되면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한 비용이 이전보다 크게 증가하고, 이는 비트코인의 희소성에도 영향을 끼치는데 업계에서는 이같은 요인이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최고경영자(CEO)는 크립토글로브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4월 반감기를 앞두고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명 가상자산 분석가 마이클 반 데 포페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반감기 이후 30만달러(약 4억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 벤자민 코웬도 "비트코인 반감기 전 강세장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의 역사적 패턴을 볼 때 반감기 전 상승하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주요 가상자산은 (비트코인) 반감기가 속한 해의 첫 두 달동안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지난 세 번의 반감기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최근 반감기였던 2020년에도 비트코인은 1월과 2월에 25%이상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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