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털린 오지스, 105억 포상금…클레이튼과 피해자 자산 보전 나선다
해커와의 협상 실패…오지스, 회수 도와주면 105억원 지급 약속
오지스, 클레이튼 재단과 투자자 피해 규모 파악 나서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클레이튼 생태계의 메인 브리지로 쓰이는 오르빗 브리지(서비스명 오르빗 브릿지)가 익스플로잇(취약점 공격)으로 인해 약 8150만달러(1060억원)에 달하는 가상자산(암호화폐)을 탈취당한 가운데 오르빗 브리지 운영사 오지스가 클레이튼 재단과 함께 투자자들의 피해 규모 산정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탈취 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받은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을 우선 보전하기로 하고, 현재 가상자산 탈취 사건으로 인해 구동이 멈춘 오르빗 브리지의 재가동을 위한 유동성 공급 등의 대책도 파트너사들과 함께 논의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오지스는 지난 1일 이후 계속해서 가상자산을 탈취한 해커와의 협상을 시도했지만, 끝내 해커와의 접촉에 실패했다.
지난 9일 오지스는 해커와의 최종 협상 시한을 10일 오전 10시까지라고 통보했으나 해커와의 협상 테이블을 만들지 못하면서 결국 해커(공격자)를 식별하거나 도난금 복구에 도움을 주는 이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퍼블릭 바운티' 제도를 실행하기로 했다. 오지스에 따르면 이번 퍼블릭 바운티 포상금 액수는 800만달러(약 105억원)이다.
이와 함께 오지스는 클레이튼과 함께 이번 탈취 사건으로부터 피해를 받은 투자자들의 피해 규모를 산정하고, 이에 대한 자산 보전 방법과 함께 오르빗 브리지의 재가동 해법을 논의 중이다.
클레이튼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생태계 내 오르빗 브리지가 자산 교환 등의 핵심 역할을 했기 때문에, 클레이튼이 오르빗 브리지의 재가동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오지스에 따르면 우선 탈취된 자산이 가상자산이기 때문에, 정확한 액수보다는 탈취된 가상자산의 개수로 개인 피해자들이 피해를 입은 가상자산의 규모를 책정할 예정이다.
오지스에 따르면 지난 1일 탈취된 8150억달러 수준의 자산 중에는 9530.095ETH(이더리움), 1000만DAI(다이), 230.879WBTC(랩핑된 비트코인), 1000만USDC(USD코인), 3000만테더(USDT) 등이 있다.
오지스 측에 따르면 오지스는 우선 탈취된 자산의 보전 문제와 관련해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부터 우선 보전할 방침이다. 혹여 자산 회수가 이뤄질 경우, 회수된 자산도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 보전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탈취 사건으로 인해 오르빗 브리지 이용자 중 브리지를 사용하면서 브리지로부터 담보로 받은 oUSDT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서비스를 실행했던 이들 중 많은 이들이 디페깅으로 인해 자산을 청산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이같이 이번 탈취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오지스 브리지 내 스테이블코인의 디페깅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하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
결국 오르빗 브리지가 정상적으로 재가동되려면, 오지스가 사용자에게 담보로 건네준 스테이블코인과 사용자에게 받은 가상자산의 1대 1 비율의 페깅이 회복돼야 브리지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구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오지스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오르빗의 재가동뿐만 아니라 퍼블릭 바운티, 자산 보전 등 세 가지의 트랙으로 나눠서 생태계의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기관과 빠른 원인 규명을 위해 공조하고 파트너사들과 생태계 회복을 위한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지스의 이번 가상자산 탈취 사건과 관련해 공격자의 주체를 알아내기 위해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를 비롯해 국정원 등이 투입돼 현재까지 조사를 진행 중이다.
mine12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