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소식에 요동친 비트코인 가격[코인브리핑]

'해킹 해프닝'으로부터 나타난 변화는?…"대량 청산·이더리움 급등"
해프닝에도 전문가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 높게 점쳐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토큰의 삽화. 22.05.17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가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소식에 요동친 비트코인 가격…6200만원→6400만원→6000만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요동치고 있다.

10일 오전, SEC의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발표하면서 비트코인이 3분 만에 3%가량 급등했지만, 이내 해커가 가짜 트윗을 남긴 해프닝으로 정리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로부터 비트코인 가격은 실제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에 따라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20분 기준, 62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10분경 SEC의 트위터 계정에 '오늘 SEC는 등록된 모든 미국 내 증권 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는 비트코인 ETF 출시를 승인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면서, 620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3분 만에 6400만원대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개리 갠슬러 SEC 위원장이 직접 본인의 X를 통해 "SEC의 공식 X 계정이 해킹에 노출돼 승인되지 않은 트윗이 게시됐다"며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640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은 10분 만에 6000만원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해당 급락 이후 변동성을 줄여나가며 현재 횡보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현지시간 10일까지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승인 판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10일은 아크인베스트의 ETF 최종 마감 시한이다.

한편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극단적 탐욕' 단계에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5포인트 오 76포인트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가상자산 투심을 0부터 100까지 점수로 환산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투심이 악화된 '공포'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높은 '탐욕' 상태를 의미한다.

한편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가 보유한 코인의 총량인 거래소 코인 보유량은 평균 수치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현물 거래소에서 코인 보유량이 높을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은 상승하며 이는 코인의 가격과 반비례 관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 SEC 트윗 해킹 해프닝으로부터 나타난 변화는?…"대량 청산·이더리움 급등"

이번 SEC 트윗 해킹 해프닝으로 인해 급격하게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가상자산의 시세가 큰 변동성을 나타내면서 해당 가상자산의 선물거래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물량 중 약 8110만달러(약 1070억원) 상당의 물량이 1시간 만에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SEC의 공식 X 계정이 해킹에 노출돼 가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소식이 올라오자 비트코인 시세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이날 오전 6시부터 7시경까지만 약 8116만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선물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이중 비트코인 포지션만 약 5400만달러(약 710억원)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ETF 승인 소식에 상당량의 ETH/BTC 거래 페어가 체결되면서 이더리움(ETH)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해당 해프닝 이후 300만원 초반대에서 거래되던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기준 3%가량 상승한 310만원 중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로 인해 옵티미즘이나 아비트럼 등 이더리움 계열 코인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의 시세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 해킹 해프닝에도 전문가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 높게 본다

이 같은 해프닝에도 가상자산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높게 점치고 있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X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관련해 "타이밍에 대한 질문이 많다"면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게시글이 나온다고 해서 아무것도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타이밍은 여전히 동일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우리는 내일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가능성이 있고, 목요일에 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발키리 CIO이자 공동 창립자인 스티븐 맥클럭도 "비트코인 현물 ETF의 10일 승인을 95%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마도 지난 6주 동안 승인을 향해 달려왔고 매우 흥미로웠다. 나와 다른 사람들은 수요일 승인 후 목요일 출시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 반에크 CEO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 승자독식 아닌 점유율 분산 형태일 것"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한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얀 반에크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다수의 기업이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모두가 경쟁상대이긴 하지만, ETF 승인이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과 관련해 "승자독식 과독점 시장이 되진 않을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을 각 발행사가 나눠먹는 점유율 분산 구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자사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목요일(11일, 현지시간)에 거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른 회사들도 동일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News1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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