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인플레 둔화 소식에도 보합세…5000만원선 유지[코인브리핑]

'CZ 자금세탁 혐의'에 자금 유출 겪은 바이낸스, 순유입 전환
JP모건 "최근 디파이와 NFT 시장 활발…2년 간의 하락세 조정"

가상자산 비트코인.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 인플레이션 둔화세 감지에도 비트코인 추가 상승 없었다…5000만원대서 거래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의 둔화세가 감지됐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가 섞이면서 혼조세를 보인 뉴욕증시와 같이 보합세를 보였다.

1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50분 기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0.3% 하락한 5060여 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오후 미 상무부는 미 10월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PCE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참고하는 지표로 미국의 긴축 기조에 영향을 받는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에도 영향을 주기도 한다.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한 PCE 발표로 비트코인에도 호재로 작용하는 듯 했으나 미 연준 당국자들은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 선언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 가능성과 관련해 "현재 나는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뉴욕증시가 전반적으로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이날 특히 비트코인과 자주 가격 동조화(커플링) 현상을 보이는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23%내린 1만4226.22에 거래를 마쳤다. 비트코인도 이날 소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탐욕' 단계에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3포인트 내린 71포인트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가상자산 투심을 0부터 100까지 점수로 환산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투심이 악화된 '공포'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높은 '탐욕' 상태를 의미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가 보유한 코인의 총량인 거래소 코인 보유량은 평균 수치보다 '낮다'. 일반적으로 현물 거래소에서 코인 보유량이 낮을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적어지며 코인의 가격과 반비례 관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 '자오창펑 자금세탁 혐의'로 자금 유출 겪은 바이낸스, 순유입으로 전환

세계 최대 가상자산 중앙화거래소(CEX) 바이낸스의 자금 유출 흐름이 종료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지난달 21일 바이낸스의 전 최고경영자(CEO) 자오창펑(CZ)이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43억달러(약 5조5500억원) 규모의 벌금을 지불하기로 하면서 바이낸스 거래소 내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난센은 "바이낸스 이슈로 인한 거래소 자금 유출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순유입 상태로 전환됐다"라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현 바이낸스의 총 보유 자산 규모는 651억달러(84조6000억원) 수준이다.

◇ JP모건 "최근 디파이·NFT 시장 활발해…지난 2년 간의 하향세 조정"

JP모건이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로 가상자산 시장 심리가 개선됨에 따라 최근 몇 달 동안 탈중앙화금융(디파이) 및 대체불가토큰(NFT) 활동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JP모건은 최근 디파이와 NFT 시장을 두고 "지난 2년 간의 하향세가 조정되고 있는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이 지나갔다는 낙관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JP모건은 다만 "이러한 추세가 긍정적 신호인 것은 분명하지만 흥분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디파이 및 NFT 활동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네트워크 확장성, 낮은 거래 속도, 높은 수수료 그리고 다른 레이어1 체인과의 경쟁 치열 등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 코인베이스, 올해 법 집행기관으로부터 받는 고객데이터 요청수 3년 대비 3배↑

미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법 집행 기관으로부터 받은 고객 데이터 요청건수가 올해 들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지난 9월30일 기준, 올해 들어 법 집행 기관으로부터 1만3079건의 고객 데이터 제공 요청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2020년 한해 대비 3배 늘어난 수치다.

요청의 절반은 미국 내 기관에서 나왔으며 독일, 영국, 스페인이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해 폴 그루왈 코인베이스 최고법률책임자(CLO)는 "필요한 경우 기관의 데이터 요청에 범위를 제한하거나, 경우에 따라 아예 응답을 거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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