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 도전 또 '연기'…"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시장 상황 개선되면 조속히 IPO 재추진"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2024.10.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계획을 또 연기하기로 했다.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주식시장 부진으로 몸값을 제대로 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케이뱅크는 8일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IPO를 연기하고 향후 재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6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고 IPO를 추진해 왔다. 대규모 자본을 확충해 대출의 유형과 규모를 확대하고 △리테일 △SME/SOHO △플랫폼 등 세 가지 부문에 투자함으로써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8월말 통과한 상장 예비심사의 유효기간은 오는 2월말까지였다.

하지만 최근 탄핵정국과 도널드 트럼프 2기 미 행정부 출범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주식시장 부진으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현재 진행 중인 IPO를 연기하기로 했다는 게 케이뱅크의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주력함으로써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식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조속히 IPO에 다시 나설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증시 부진으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게 됨에 따라 상장 연기를 결정했다"라며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주력하며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조속히 IPO 재추진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개인과 기업 시장에 주력해 고객과 자산 성장을 이어감으로써 혁신금융과 상생금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해 두 번째 IPO 도전에 나섰다가 기관 수요예측에 실패하면서 같은해 10월18일 철회신고서를 낸 바 있다. 당시 케이뱅크는 공모가 밴드를 9500~1만2000원으로 정하고 예상 시가총액을 최소 3조9586억원에서 최대 5조3억원을 기대했다. 그러나 기관들로부터 충분한 수요를 확보하지 못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에도 상장 예비심사를 받고 IPO를 추진하다 이듬해인 2023년 2월 "대내외 환경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등의 상황"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했었다.

한편, 케이뱅크의 지난해 12월 말 고객은 1274만명으로 지난 한 해만 320만여 명이 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재무 실적 역시 지난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 1224억원을 기록, 연간 최대 실적을 거뒀던 2022년 한 해 실적(836억원)을 넘어서며 외형 성장과 수익 개선을 모두 이뤄냈다.

지난해 3분기 말 케이뱅크의 BIS총자본비율은 14.42%로 규제비율(2024년 말 기준 11.5%)을 크게 웃도는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특히 안전자산 비중 확대, 당기순이익 성장으로 BIS총자본비율이 2023년 말(13.18%) 이후 세 분기 연속 상승하며 개선세를 보여 상장 연기에 따른 영업 차질은 없다고 케이뱅크는 전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