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회장 "대내외 불확실성 커져…효율경영·안정성장 기조" 이구동성
뉴스1과 신년 서면 인터뷰…"불확실성 대응이 금융권 주요 화두"
"상반기 환율 1400원대, 하반기엔 내려올 것…내부통제 혁신"
- 김현 기자, 박동해 기자, 김도엽 기자,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현 박동해 김도엽 김근욱 기자 =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회장은 새해 경제 전망과 관련해 그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에 따른 내수 및 소비 위축과 기업 수익 악화 및 연쇄 부실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에 4대 금융지주 회장은 무리한 외형 성장보단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에 방점을 두고 경영을 하겠다는 공통된 입장을 밝혔다.
4대 금융그룹 회장은 뉴스1과 신년맞이 서면 인터뷰에서 올해 금융권의 최대 화두로 국내에선 탄핵 정국 지속과 해외에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으로 고조된 불확실성을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중국 경제 침체 가능성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안 요소가 그대로 존재하는 상황에서 최근 트럼프 2기로 인한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그런 만큼 올해에도 이러한 불확실성들을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가 금융권의 주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고 꼽았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당 기간 국내 경제 및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환율 급등에 따른 수출입 타격 및 대외 신인도 변동에 따른 금리 변동성 발생이 우려되고, 장기적으로 단기 변동성의 유지 및 확대에 따른 기업 수익 악화 및 연쇄 부실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세운 자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통상 정책(보호무역, 대중 압박, 공급망 재편 등)은 국제 교역 환경을 악화시켜 글로벌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주면서 국내 수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경영환경 불확실성 증가"를 전망하면서 올해 금융권은 화두는 "경제 성장률 둔화, 환율 상승 등에 대응한 리스크관리가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4대 금융그룹 회장들은 대체로 최근 급등하고 있는 달러·원 환율이 당분간 1400원대를 유지하다가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 올해 하반기엔 1300원대로 내려올 것으로 내다봤다.
양종희 회장은 "내년 상반기에는 정세 불안과 트럼프 정책 리스크가 지속됨에 따라 환율이 1400원 내외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미국 금리 인하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면서 환율은 내년 말 1300원 초중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진옥동 회장은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무역분쟁 심화 시 환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제한 뒤 "다만 내년 중반 이후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고,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환율이 완만한 속도로 하락할 가능성이 상존하는데, 상반기 중 1400원 중후반대를 지속하다가, 하반기 들어 1400원 내외 수준으로 소폭 하락하는 상고하저 흐름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함영주 회장도 달러·원 환율이 단기적으로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환율의 급등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서 달러·원 환율도 1400원 부근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종룡 회장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2025년 환율은 1350~14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4대 금융그룹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수익 다변화 등을 통한 안정적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과감한 투자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종희 회장은 "올해의 경영 방향은 전반적인 효율 경영 기조 속에, '미래 성장을 위한 선별적인 혁신 성장 추진'이 될 것"이라며 "불확실한 정치∙경제 상황 속에서도 자본 효율성과 비용 효율성을 최우선적으로 높이되 미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는 과감히 투자해서 그룹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옥동 회장은 "종합적으로 가계, 기업 모두 자산 성장의 돌파구를 찾기에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제 여건에 따라, 과거와 같은 양적 성장 중심 전략에서 탈피, 자본비용을 감안한 효율적 성장을 위해 선제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을 추진하고, 개인 자산관리 등 Fee Biz(중개 수수료) 확대 중심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함영주 회장은 "올해 하나금융에 가장 중요한 화두는 '내실과 협업'"이라며 "튼튼하고 견고한 내실을 바탕으로 외부 시장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 사업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회장 역시 "경영환경 불확실성 증가로 자본적정성 관리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 성장과 함께 핵심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라면서 △자본비율 관리 및 지속 개선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 △자회사별 고객기반 확대, 수익원 다변화 등 핵심역량 강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4대 금융그룹 회장들은 지난해 금융권이 각종 금융사고로 인해 홍역을 치렀던 만큼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양종희 회장은 "과거 대비 고위험 업무가 많아진 것에 기인해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업무 전문성 확보를 위한 영업점 창구 운영 체계 개편, 사례 위주의 임직원 윤리 교육을 통한 윤리의식 고취 및 내부통제 DT 추진을 통한 관행적 업무 수행 방지 등을 통해 내부 통제 실효성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옥동 회장은 "신한금융은 임직원 윤리 의식 강화를 통해 내부통제 확립을 그룹의 핵심 경쟁력으로 삼기 위한 혁신적인 노력을 이행할 것"이라며 "내부통제의 경우 올해는 '전방위적 내부통제 확립'을 목표로, 내부통제 인력, 평가제도, 모니터링 등 관련 인프라를 더욱 강화하고, 임직원 스스로 확고한 윤리 의식을 갖추는 등 내부통제 구동 체계의 완결성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함영주 회장은 "최근 금융사고 사례 등은 임직원의 윤리 의식 부재에서 비롯한 경우가 상당해 내부통제에 관한 임직원들의 인식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기업문화의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선 직원들이 윤리적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명확한 행동 기준과 윤리 규범을 제시해야 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내부통제 시스템의 강화 또한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종룡 회장은 올해 경영목표 중 하나로 '내부통제 혁신'을 제시하면서 "그룹 전(全)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 시행, 윤리·내부통제위원회 및 윤리경영실 신설, 금융사고 재발방지 강화방안 시행 등에 더해 내부통제 전담인력 확대, 올바른 윤리의식에 기반한 기업문화를 정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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