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은행권 위기 속 기회 찾도록 지원할 것"[신년사]

"은행권 인구·기후·기술변화에 실질적인 도움 줄 계획"
"경제 전망 비관적…민생치유, 금융시스템 안정에 집중해야"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 2024.12.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조용병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내년에도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좋지 않겠지만 연합회가 은행권의 혁신을 적극 지원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내년도 은행권의 현실과 과제들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조 회장은 내년의 경제 상황에 대해 "미국의 정권 교체와 유럽·중동에서 이어지는 대규모 전쟁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며 수출기업의 어려움 가중과 더딘 내수 회복으로 금융권도 어려운 시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조 회장은 "어려움이 가중될수록 금융의 역할은 오히려 막중해질 것"이라며 "이러한 시기에 은행권은 올 한 해 치유, 안정,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조 회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은행은 변화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고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은행이 인구·기후·기술 환경의 3대 변화 속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혁신을 이룰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조 회장은 3대 변화에 대해 연합회가 은행권의 적응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기여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라며 "기후금융 DB를 정비하고 활용도를 높여 금융사가 배출량을 감축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했다. 또 "은행의 비금융 플랫폼 사업 진출과 AI·블록체인 활용을 위한 제도 개선에 집중해 은행 혁신의 토양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 회장은 '비관론자는 모든 기회에서 어려움을 찾아내고, 낙관론자는 모든 어려움에서 기회를 찾아낸다'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하며 위기에 비관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기회를 찾아가자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 을사년을 상징하는 동물인 '뱀'이 변화와 함께 치유를 상징하는 동물이라며 은행권이 사회 "민생 경제 생태계 치유"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권은 내년부터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채무 조정, 폐업자 저금리·초장기 분할 상환 등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다. 조 회장은 지원 계획이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연합회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조 회장은 "금융 시스템 안정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은행은 건전성과 유동성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최근 요동치고 있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권과 금융 당국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은행권이 치유와 안정, 변화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연합회 직원들이 맡은 임무를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직원들을 바퀴를 수레에 고정시키는 '린치핀'에 비유하며 "린치핀은 아주 작은 물건이지만 없으면 수레가 굴러갈 수 없듯이 임직원 여러분들께서 은행과 사회를 연결하는 린치핀이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임무에 임해 달라"고 말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