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안국·라온저축은행에 경영개선권고…"영업은 계속"
"경영상태 충분히 개선됐다고 인정될 경우 경영개선권고 조치 종료할 예정"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김도엽 기자 = 금융위원회가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안국저축은행과 라온저축은행에 경영개선권고를 부과했다. 다만 이번 경영개선권고는 영업 관련 조치는 포함하고 있지 않은 건전성 지표 개선을 위한 조치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개최해 안국저축은행과 라온저축은행에 대해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제10조, '상호저축은행업감독규정' 제46조 규정에 따라 적기시정조치 가운데 가장 낮은 단계인 경영개선권고를 부과했다. 저축은행에 경영개선권고 형태의 적기시정조치가 내려진 것은 2018년 1월 이후 6년 만이다.
9월말 기준 안국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3.2%, 라온저축은행은 10.9%로 규제비율 7%를 초과하고 있으나, 부동산 PF 정상화 과정 등에서 일시적으로 건전성 지표가 악화됐다.
이에 금융감독원이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저축은행이 제출한 경영개선계획 심의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경영개선권고를 부과했다.
금융위는 "이번 경영개선권고는 해당 안국·라온저축은행이 일시적으로 악화된 건전성 지표를 개선할 수 있도록 부실자산의 처분, 자본금의 증액, 이익배당의 제한 등을 권고하는 것"이라며 "영업 관련 조치는 포함하고 있지 않으므로 해당 저축은행은 조치 이행 기간(6개월) 중 정상적으로 영업이 이뤄져 소비자에게 불편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영개선권고 이행 기간 중 해당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개선 상황 등을 살펴본 후 경영상태가 충분히 개선됐다고 인정될 경우에는 경영개선권고 이행 기간이 경과되지 않았더라도 금융위 의결을 거쳐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달리 에스앤티저축은행은 자산건전성 지표가 이미 개선됐고, 충분한 자본여력을 보유하고 있어 경영개선권고를 부과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2년 하반기 이후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 현재 부동산PF 연착륙은 예측·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업권도 부동산 PF 연착륙의 틀 속에서 부실채권 정리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저축은행업권의 전반적인 건전성과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그동안 건전성·지배구조 제도 개선 등으로 현재 저축은행업권의 손실흡수능력 및 자산건전성 수준, 위기대응능력 등은 과거 저축은행 사태 시와 질적으로 다른 상황이며, 이번 조치가 금융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금융당국은 원칙과 절차에 따라 저축은행에 대한 엄정한 건전성 관리체계를 유지하여 부실 발생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저축은행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 중 36곳의 연체율이 10%를 웃도는 업권의 부실 우려 속 부실자산 매각·상각뿐만 아니라 증자를 단행하며 자본력 확충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안국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주주배정 방식으로 약 40억 원의 증자를, 올해 7월 100억 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에 이어 지난 5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약 50억 원의 추가 증자를 단행했다. 안국저축은행의 연체율은 3분기 말 기준 19.37%로 저축은행업권 중 가장 높았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분기 말 기준 24.81%로 전년 동기 9.81% 대비 크게 늘어난 상태다.
라온저축은행의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15.8%며, 고정이하여신비율 16.31%다. 라온저축은행은 현재 현재 M&A를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안국저축은행은 약 500억 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했고, 라온저축은행은 약 200억 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며 "안국저축은행의 자산이 3285억 원, 라온저축은행이 1309억 원 정도인데 큰 규모를 정리한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SK증권이 대주주인 엠에스저축은행도 지난 6월 약 146억 원의 증자에 이어 이달에도 약 104억 원의 증자를, 바로저축은행은 지난 8월 3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상상인계열 저축은행도 총 43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이 올해 초 3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37억 원에 이어, 지난 4월 130억2000만 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다만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경우 3분기 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은 각 10.23%, 9.11%인데 이는 자산 1조 원 이상 저축은행의 BIS비율 권고치인 11% 미만이라,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한 실정이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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