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보통주자본비율 다시 12% 밑으로
개선 노력에도 수치는 악화…실적발표 땐 12%라 밝혀
금감원, 전체 은행지주·은행권 자본비율은 '양호한 수준'
-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우리금융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2%대를 밑으로 다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환원 역량 제고를 위해 CET1 개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지표는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27일 '올해 3분기 말 국내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의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수치는 잠정치로 추후 숫자가 조정이 될 수 있다.
이중 우리금융의 경우 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이 15.63%, 11.96%, 14.18%를 기록해 각각 전분기 대비 각 0.30%포인트(p), 0.08%p, 0.18%p 씩 하락했다.
특히 CET1의 경우 다시 12% 밑으로 떨어졌다. 우리금융의 CET1은 지난해 3분기 12.15%에서 연말 11.99%로 떨어졌다가 올해 상반기 12.04%로 소폭 개선됐었다.
우리금융은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내년까지 CET1를 12.5%로 개선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연말까지 CET1을 12.2%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위해서는 CET1 비율이 13% 초과해야 한다. 하지만 오히려 지표가 악화되면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우리금융이 생보사 인수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어 CET1 비율 악화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국내 5대 은행지주(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중 CET1 비율이 13% 미만인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범위를 넓혀 전국 8개 은행지주(DGB, BNK, JB 포함) 중에서도 CET 비율이 12% 밑돈 곳은 DGB지주(11.77%)와 우리금융뿐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10월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CET1가 12.0%를 기록하며 12%대를 유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치가 다른 것에 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실적발표 때는) 잠정 수치이기 때문에 반올림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전체 은행권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85%로 전분기말 대비 0.09%p 상승했다. 보통주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도 각각 13.33%, 14.65%로 직전 분기 말 대비 0.15%p 씩 상승했다. 단순기본자본비율도 6.79%로 전분기 말에 견줘 0.04%p 올랐다.
금감원은 "9월말 현재 모든 국내은행이 자본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감원은 국내 은행의 자본비율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세 둔화와 견조한 이익 실현으로 전분기말 대시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감원은 "최근 환율 상승 등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잠재리스크에 대비해 자본여력을 계속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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