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금융 이사회 열린다…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 '촉각'
다수 후보군 거론되지만 리스트 공개될지 미지수
부정대출건 '피의자'된 조병규 연임은 어려울 듯
- 박동해 기자,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김종훈 기자 = 우리금융그룹 이사회가 정기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가 공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오전 정기 이사회를 열고 내년도 사업계획 등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자회사 대표이사 선임을 논의하는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자추위)가 열리는 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위원회에 포함된 사외이사들이 이사회에 출석하는 만큼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임박해서 처리해야 될 일들이 많다"라며 "위원들이 겹치기 때문에 (자회사 대표회사 선임 관련)논의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사회와 관련한 최대의 관심사는 우리금융의 주요 자회사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의 후보 리스트가 발표될지다.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차기 행장 후보로 박장근 우리금융 리스크관리그룹 부사장, 유도현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 집행 부행장,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조병규 행장 선임 당시 같이 행장 후보에 올랐던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등도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규정상 조 행장의 연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연이어 불거진 악재들로 여론은 연임보다는 교체 쪽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특히 검찰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과 연관된 부정대출 사건을 수사하면서 조 행장을 피의자로 전환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 행장이 특정경제범죄법상 '보고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한달여 전부터 피의자로 전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 관계 법령에 따라 벌금형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경우 금융회사의 임원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이사회가 이런 위험을 안고 조 행장을 선택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논의를 통해 후보군이 추려지더라도 리스트가 공개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장 인성 과정에서 64일 전에 4명의 후보자를 공개했지만 올해는 철저히 '비공개' 기조를 보이고 있다.
한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에는 철저히 보완이 유지되고 있다"라며 "관련해 아무런 정보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사회 측 관계자도 자추위 논의 결과가 공개될지를 묻는 질문에 "알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검찰의 수사가 조 행장을 포함한 경영진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사회에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입장이 나올지도 이목이 집중된다. 검찰은 임 회장을 피의자로 전환하지는 않았지만 18일 우리금융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임 회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 장소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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