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업계 첫 금융윤리자격증 도입…금융사고 막을까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올해 국감서 제시…내년 상반기 도입 목표
우선 농협은행 대상으로 윤리인증제 도입 추진…실효성 없다 지적도
- 김현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올해 잇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한 NH농협금융이 내부통제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NH농협금융이 직원들의 윤리의식 강화를 위해 업계 최초로 도입하는 '금융윤리자격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은 내년 상반기까지 업계 최초로 'NH금융윤리자격증' 신설을 추진 중이다.
윤리자격증 도입은 이석준 농협지주 회장이 국정감사에서 내부통제 방안 중 하나로 제시하면서 공개됐다.
이 회장은 지난달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잇단 금융사고와 관련, "책임을 통감한다"며 "(금융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과 제도 개선 노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특히 "무엇보다 직원들의 윤리의식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금융회사에 일하는 직원으로서 국민의 돈을 관리한다는 의식이 강화돼야 한다. 그래서 저희가 금융권 최초로 NH금융윤리 자격증을 도입하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농협금융은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에서 올해 공개된 것만 해도 7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금융사고 합산 금액은 450억 원이 넘는다. 이로 인해 농협금융의 내부통제 강화 필요성이 핵심 사안으로 떠올랐고, 금융윤리 자격증 도입도 이런 차원에서 제시됐다.
현재 농협금융은 일단 농협은행을 대상으로 NH윤리인증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직무별 내부통제 준수사항과 윤리의식 제고를 위한 필수 자격요건을 마련한다는 게 목표다.
주요 직무별 업무수행 자격 부여를 위한 직무 윤리인증(PASS) 제도를 도입하고, 윤리의식 및 실무적 판단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직무별 문제은행을 통한 평가시스템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NH금융윤리 인증 합격자에 한해 순회감사자 지원자격도 부여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3분기 실적발표 당시 자격증 도입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발표했지만, 최대한 서두르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리자격증 도입이 업계 최초인 만큼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 이 회장에겐 또 한 번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일각에선 자격증 도입을 두고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윤리의식 강화를 위해 교육과 자격증 도입을 한다고 해서 금융사고가 안 나는 것이냐"며 "자격증 도입은 실효성이 없을 수 있다. 차라리 시스템을 통해 금융사고를 방지하려는 노력을 더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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