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연평균 1000만주 이상' 자사주 소각…"올해 총 8200억원 규모"

내년부터 보통주자본 비율 13% 초과 잉여자본 주주 환원

KB금융그룹 주주환원 현황(KB금융 제공)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KB금융그룹이 내년부터 보통주자본 비율(이하 '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한다. 총주주환원율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자사주 매입·소각을 연평균 1000만주 이상 수준으로 추진한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24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2024년 3분기 경영실적과 함께 이같은 내용의 'KB의 지속가능한 Value-up 방안(이하 밸류업 공시)'을 발표했다.

경영실적 발표에 앞서 KB금융그룹 이사회는 '본원적 수익창출력 강화 방안'과 함께 CET1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 계획이 담긴 밸류업 공시를 결의했다.

구체적으로 KB금융은 2024년 연말 CET1비율 13%가 넘는 잉여자본은 2025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2025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하반기 자사주·매입 소각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CET1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은 JP모건과 같은 글로벌 선도 금융사의 주주환원 방식으로, CET1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총주주환원율도 증가한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익성', '건전성', '주주환원’ 제고 관점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CET1비율 13% 이상을 바탕으로 CET1비율과 연계한 업계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한 '주당가치 성장'으로 주주환원의 프레임 전환을 선언하면서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10% 수준, 자사주 매입·소각 연평균 1000만주 이상 수준의 목표를 제시했다.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수익성 강화 계획과 더불어 RWA 성장률을 과거 10년 평균 수준(6.1%) 이하로 관리해 CET1 비율을 연간 13% 중반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구체적인 방향성도 드러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단순히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제시하는 경쟁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방안이 주주환원과 연결돼야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이번 밸류업 공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번 발표한 KB의 지속가능하고 예측가능한 주주환원 프레임이 대한민국 금융회사 주주환원의 표준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이날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지난 1·2분기(각각 784원·791원)보다 상향된 795원으로 결의했다.

김재관 KB금융 재무담당(CFO) 부사장은 "올해 총 8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업계 최대 규모이며,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는 당사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이날 발표된 밸류업 공시와 관련해선 "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의 투자 접근성 강화를 위해 홈페이지 내 밸류업 게시판 신설을 비롯해 내년 연간 실적발표회에선 개인투자자 대상 질의응답 기회도 가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