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검사 이어 '정기검사'까지 앞당겨…'우리금융' 압박 높이는 금감원

보험사, 승인 신청 앞두고 검사 일정 변경…고강도 검사 예고
편입 승인시 경영관리상태 살펴야…금융위 "아직 신청 없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2024.6.11/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정기검사를 예정보다 앞당겨 시행하기로 하면서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 승인 신청을 앞두고 시점이라 금감원의 고강도 검사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금감원은 지난 2일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재무건정성 운영리스크 등 리스크 관리 전반에 대해 살펴보기 위해 정기검사를 실시를 통보했다고 3일 밝혔다. 정기 검사는 내달 초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당초 금감원은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대해 내년 초쯤 정기검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겼다. 우리금융은 최근 보험사 인수를 위한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을 앞두고 있어 금감원의 전방위적 검사 확대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이미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통해 동양생명·ABL 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상대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 측과 주신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제 금융당국의 편입 승인 절차만 남긴 시점에서 금감원이 칼을 빼든 것이다.

물론 이번 검사로 인해 우리금융이나 우리은행이 제재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보험사 인수에는 큰 영향을 주지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사의 금융사 자회사 편입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지 않아 금감원의 제재와는 상관없이 승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회사 편입 승인 요건에도 재무상태 및 경영관리상태의 건전성을 살피도록 되어 있어 금감원이 제동을 걸 수 있는 카드가 남아 있어 보인다. 또 우리은행이 편입 승인을 신청한다 하더라도 금융위가 금감원 검사 등을 이유로 판단을 미룰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에서 어떤 것을 본다 안 본다 이야기할 수는 없다"라면서도 "정기검사에서는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볼 "이라고 밝혔다.

자회사 편입 승인권자인 금융위원회 측은 "아직 우리금융 측이 편입 승인을 신청하지도 않은 상태"라며 "신청도 하지 않을 상태에서 승인이 늦어진다거나 되지 않을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최근까지 금감원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친인척이 연루된 부정대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현장검사를 벌여왔다.

현장검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정기검사로 전환이 되면서 해당 사건에 대한 광범위한 검사도 예상된다. 보통 보통 수시검사에 10명 이내의 인원이 파견되지만 정기검사에서는 30~40명의 인력이 투입된다.

더불어 금감원은 해당 사건에 대해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금융캐피털에 대해서도 부정대출이 이뤄진 바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