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은행 당기순익 전년比 11%↓…이자이익은 소폭 증가

상반기 당기순이익 12.6조원…전년 대비 1.5조 감소
이자이익은 29.4조원, 전년 대비 4000억원 증가…이자수익자산 증가 기인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등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장·은행장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8.2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 넘게 감소했지만, 이자 이익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1000억원) 대비 1조5000억원(11.0%)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순이익은 6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9000억원) 대비 2000억원 감소한 반면 지방(1000억원) 및 인터넷(1700억원)은행은 소폭 증가했다.

특수은행 순이익은 4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4000억원) 대비 1조6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한화오션 경영정상화로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한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7%로 전년 동기(0.79%) 대비 0.12%포인트(p)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역시 9.03%로, 전년 동기(10.85%) 대비 1.82%p 하락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반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2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9조4000억원) 대비 4000억원 증가(1.4%)했다.

이는 이자수익자산 증가에 주로 기인했다. 올해 상반기 이자수익자산은 3248조원으로, 전년 동기(3119조원)보다 129조원(4.1%)이 늘어났다.

다만, 금융기관의 수익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축소(1.68→1.62, -0.06%p)에 따라 이자이익 증가세는 둔화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022년 상반기(26조2000억원) 대비 이자이익이 3조2000억원(12.2%)이 늘어난 바 있다.

상반기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3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8000억원) 대비 4000억원 감소(-11.4%)했다.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관련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00억원씩 증가한 반면, 외환·파생관련이익은 6000억원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1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6000억원) 대비 3000억원(2.3%) 증가했다. 급여와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등을 포함한 인건비는 2000억원 증가했고, 임차료·접대비 등 물건비는 1000억원이 늘었다.

상반기 은행들의 대손비용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1000억원) 대비 5000억원 감소(-15.9%)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중 특수은행의 한화오션 관련 충당금 환입에도 불구하고 대손충당금 산정방식 개선 등에 따라 국내은행 대손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한다.

상반기 국내은행의 영업외손익은 -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원) 대비 2조3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엔 한화오션 투자지분 손상차손 환입으로 영업외손익이 증가한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충당부채(1조4000억원) 적립으로 영업외손익이 감소한 영향이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은 향후 감독방향과 관련해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위기시에도 은행이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