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앱서 음악 들으면 현금이" 카뱅, 음원업체에 10억 투자…왜?

연이어 우수 스타트업 지분 투자하고 서비스 연동
"스타트업과 상생·협력하며 '플랫폼' 역할 강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카카오뱅크 오피스 모습. 2022.2.2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카카오뱅크가 음원 마케팅 사업을 하는 핀테크 스타트업 '나이비'에 대한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스타트업에 연이어 투자한 카카오뱅크는 해당 회사들의 서비스를 자사의 뱅킹앱에 접목하고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과 서비스 다양화를 통한 플랫폼 강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뮤지션 및 음원 마케팅 서비스 업체인 '나이비'의 지분 14.99%(2만5809주)를 9억800만원에 취득했다.

2017년 설립된 나이비는 음원 플랫폼 '플램'을 운영하고 있다. 플램은 '리워드 음감회'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음원을 듣는 고객들에게 소정의 현금을 지급해 가수와 음원을 알리는 마케팅 사업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분 투자와 함께 나이비가 제공하는 리워드 음감회 서비스를 자사의 앱 안에 담았다. 지난 12일부터 카카오뱅크 앱 내에 '음악듣고 캐시(현금)받기'를 탭을 클릭하면 리워드 음감회로 연결된다.

음악을 끝까지 듣고 5자 이내의 감상평을 남기면 곧바로 카카오뱅크 계좌에 1곡당 10원 혹은 20원의 현금이 입금된다. 별도의 앱 설치도 필요하지 않다.

우수 스타트업에 지분투자를 하고 해당 서비스를 카카오뱅크 내부로 끌어드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알고리즘 세금신고 전문 스타트업인 '널리소프트'의 지분 14.99%를 인수하고 이 회사의 개인사업자 세금 조회/신고 서비스를 자신들의 앱과 연동시켰다.

연이은 스타트업 지분 투자에 대해 카카오뱅크 측은 '스타트업과의 상생 생태계 구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우수 스타트업에 투자로 운영 자금을 지원하고 협업을 통해 자신들의 서비스 확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회사가 스타트업과의 건강한 생태계, 플랫폼 역량을 통한 협업 비즈니스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이번 투자도 건강한 생태계 확보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핀테크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지난 2023년부터 핀테크 이노베이션 스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나이비도 이 프로그램을 이수하면서 카카오뱅크와 인연을 맺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도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한국핀테크지원센터에 12억원을 전달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