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신고가 행진' 홍콩H지수 7000p 코 앞…ELS 손실 대폭 줄 듯

홍콩H지수, 20일 6954.40로 장 마감…연중 신고가 갱신
7000선 유지시 홍콩ELS 8월 만기도래분부터 손실 '0'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홍콩 주가연계증권(ELS)의 기초지수인 홍콩H지수가 연중 신고가를 연일 갱신하면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은행권이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설정한 가운데, 이 가운데 상당금액이 환입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홍콩H지수는 직전거래일보다 19.70p(0.28%) 오른 6954.40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7일에 이은 연중 신고가로, 지난 1월22일 기록한 종가 기준 올해 최저점(5001.95p) 대비 39% 오른 수치다.

연일 강세를 나타내면서 홍콩H지수는 7000선을 코 앞에 둔 상황이다. 홍콩H지수는 지난해 4월 7000선에서 내려온 후 약 13개월간 고지를 회복하지 못해왔다. 그러나 연초 이후 주요 글로벌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이며 7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최근 홍콩 증시 강세의 원인으로는 당국의 증시부양책과 금리인하 기대감 등이 꼽힌다. 특히 지난 4월 중국 정부는 주식 부양을 위해 중국판 밸류업으로 불리는 '신(新) 국9조'를 발표했다. 핵심은 △배당금 및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에 동참하지 않는 기업에 페널티를 부여하고 △정부기관 산하 국영기업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다.

홍콩H지수 반등에 따라 이를 기초상품으로 삼았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폭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국민·신한·SC제일·우리·농협은행 등 홍콩 ELS 주요 판매사인 6개 은행에 따르면 만약 지수가 7000선을 유지한다면 오는 8월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 ELS 상품은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만약 지수가 7500선까지 오른다면 오는 7월, 8000까지 오른다면 내달 만기 도래 상품부터 손해가 발생하지 않게 된다.

앞서 주요 은행은 홍콩 ELS 배상금으로 약 1조8000억원의 배상액을 1분기 충당금으로 반영한 바 있다. 현재 은행은 충당금을 바탕으로 손실이 난 고객과 자율협의를 진행중이다.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13일 주요 판매은행에 대한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를 열고 대표사례에 대해 30~65%의 배상비율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홍콩H지수가 올해 저점 대비 30% 급등하며 단기 과열양상을 보인 만큼 추후 방향성은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홍콩H지수의 7000p 이상은 과매수 영역에 해당되며 단기 차익실현 관점으로 대응할 것을 권한다"며 "중국의 부동산 경기침체가 공급과잉에 의한 구조적인 이슈로 단기내에 해소하기 어렵고 정부의 재정부담에 따라 경기 부양의 수단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어 주식시장의 상승은 밸류에이션 리바운드(단기 반등)에 머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ze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