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부동산 PF 대출 연체 급증…"진짜 충격은 이제부터"
부동산 PF 상위 10개 저축은행 연체액 3328억 원…전년比 176.9% 급증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여파로 저축은행 업권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PF 대출 연체액 기준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총연체액은 3328억 원으로 전년인 2022년(1202억 원) 대비 176.9%나 치솟았다. 저축은행들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액는 올해 1분기 이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동산 PF 연체액 기준 상위 10사의 평균 연체율은 9.23%로 전년인 2022년 대비 7.1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부동산 PF 대출 연체액이 가장 큰 회사는 OK저축은행으로 997억 원을 기록해 2022년 말 대비 무려 143.2% 올랐다. 뒤를 이어 한국투자저축은행 511억 원, 상상인저축은행 424억 원으로 각각 85.8%, 78.9% 늘었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액 상위 10개 저축은행 중 연체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으로 지난해 14.77%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43%포인트나 급증했다. 뒤를 이어 페퍼저축은행 13.24%, 상상인저축은행 12.66%를 기록했다.
또 부동산 PF 연체율이 20%가 넘는 중소형 저축은행들도 있다. 전체 저축은행 중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가장 높은 오성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부동산 PF로 총 63억 원을 대출했고, 이중 요주의 대출 채권만 무려 53억 원에 이른다. 또 연체액은 20억 원으로, 연체율이 무려 31.74%다.
뒤를 이어 동양저축은행이 PF 대출 연체액 123억 원·연체율 28.28%로 나타났고, 센트럴저축은행 연체액 30억 원·연체율 26.09%, 솔브레인저축은행 연체액 31억 원·연체율 24.8%, 부림저축은행 연체액 52억 원·연체율 24.85%, 진주저축은행 연체액 100억 원·연체율 23.24%, 안국저축은행 연체액 91억 원·연체율 23.21% 순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저축은행들은 부동산 PF 대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다. 오성·동양·솔브레인·진주·안국저축은행 등은 지난해 연체율이 높은 중소형 저축은행 대부분이 2022년까지 부동산 PF 연체가 없었다.
또 대형 저축은행들 중에는 페퍼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OSB저축은행 등이 2022년에 부동산 PF 대출 연체가 없었다.
결국, 지난해 초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부동산 PF 대출이 지난해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급격하게 악화된 것이다.
금융당국은 충분히 저축은행 사태 이후 꾸준히 흑자를 기록했고, 충분한 충당금을 쌓은 만큼 손실 흡수가 가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연체율, BIS기준 자기자본 비율 등 건전성이 높은 저축은행들에게는 비상시 자본확충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연체율 관리 현장점검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관리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년 대비 지난해 건전성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BIS 비율이나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전체적인 리스크나 건전성 지표가 당국의 지도 비율 밑으로 떨어진 곳은 없다”며 “하지만 올해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더 안 좋아 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저축은행들의 리스크 및 건전성 관리를 더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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