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8번째 동결…"대출 금리 떨어지지만 인하폭은 제한적"

금리인하 기대 이미 선반영…기준금리 떨어져야 본격적인 하락세 시작
고정형 이어 변동형 주담대도 서서히 하락 전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4.1.1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기준금리가 연 3.5%로 또 다시 동결되면서 대출 차주들의 이자부담도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8회 연속 동결로 긴축 종료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시장에 이미 선반영된 만큼 본격적인 금리인하 전까지 대출금리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1일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3.5%로 인상한 이후 8번째 동결인 만큼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상세가 종료 수순에 다다랐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장에선 이런 기대감이 이미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다. 은행들이 주담대 준거금리로 삼는 은행채 5년물(AAA) 금리는 지난 하반기 4%대를 유지하다 미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관측이 퍼지며 최근엔 3%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다만 여전히 물가상승률이 3%대에 머물고 있고 가계대출 증가세도 안정적이라 평가하긴 이른 만큼 미국 기준금리 추이를 본 뒤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는 하반기에나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런 탓에 대출 차주들의 금리 부담은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 전까진 제한적인 수준에서 서서히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주담대의 경우 고정금리 차주들이 먼저 금리 하락폭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채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 고정형 주담대는 시장 상황을 선반영해 금리 하단이 3%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전날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3.40~5.45%였다.

여전히 금리 하단이 4%대를 유지 중인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서서히 떨어질 전망이다. 한달 전의 시장상황을 반영하는 코픽스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 탓에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고정형 금리보다 더디게 떨어지고 있다. 5대 은행의 전날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08~6.23%로, 고정금리보다 0.68~0.78%p가량 높았다.

12월 발표된 코픽스가 연중 최고치를 찍은 영향이 컸는데, 이달 15일 발표되는 코픽스는 연말 예금금리 하락세가 반영되며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된 것이 아니고 동결 상황이 계속되며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금리에 선반영된 상황이기 때문에 대출금리 하락폭은 한동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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