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임종룡 "올해 선도 금융그룹 도약…'역량집중·시너지·소통' 집중"

[신년인터뷰]"실적만큼 고객·시장서 신뢰받는 금융그룹 거듭날 것"
"증권사 인수 우선이나 보험사·저축은행 등도…시장 친화적 주주환원 추진"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우리금융 제공)

"기업금융, 자본시장, 글로벌, 디지털 등 주요 부문에서 '선택과 집중'의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그룹 시너지 확대와 함께 고객, 직원 등 그룹 내·외부 모두와 활발히 소통하는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그룹 전 임직원이 '역량집중·시너지·소통'이라는 핵심 키워드에 공감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일체감 있게 나가겠습니다."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316140) 회장은 1일 <뉴스1>과의 신년 서면 인터뷰에서 신년 경영 키워드로 '역량집중·시너지·소통'을 꼽았다.

내년 금융 시장도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할 것으로 판단되나 위기에 위축되지 않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차별화된 경쟁력 제고를 통해 금융그룹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역량을 더 강화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임 회장은 올해도 선택과 집중, 신뢰 제고를 위한 기업문화 혁신 등에 고삐를 죄겠다는 각오다. 특히 우리금융만의 차별화 전략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임 회장은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윤리·준법의식 체질화, 소통하는 기업문화 확산 등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는 내부 역량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은행 수익 비중이 90%로 다른 금융그룹보다 높아 비은행 강화는 계속해 우리금융의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다. 임 회장은 그룹 시너지 측면에서 효과가 큰 증권사를 가장 우선적인 인수합병(M&A) 대상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우량보험사, 저축은행 등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매력적인 매물이 나온다면 언제고 M&A에 나설 방침이다.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리스크 요인 있으나 우리금융은 업종 내 최고 수준의 건전성과 리스크관리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다. 임 회장은 이러한 견고한 펀더멘탈과 함께 M&A 등 성장 잠재력에 대해 국내외 투자자 대상 적극적으로 기업설명회(IR) 실시하며 시장 친화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지속 검토·실행한다는 판단이다.

다음은 임 회장과의 일문일답.

-우리금융 CEO로서 2024년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금융그룹이 되고 싶다. 업권 내 경쟁도 중요하고, 재무실적 등도 중요하지만, 유형적인 숫자나 등수보다는 금융업의 본질인 '신뢰'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금융회사로 인정받고 싶다.

취임 후 기업문화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힘을 쏟고,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상생금융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신뢰를 회복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2024년에도 변하지 않는 목표다.

-2024년 경영상 최대 위협요인과 대응방안 각각 3가지를 꼽는다면

▶경기회복 지연 우려, 부동산PF 등 잠재리스크 현실화 우려, 대외 지정학적 위험요인을 꼽는다. 내년 경영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여전히 고금리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고 국내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소지가 있다.

이에 대한 대응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위한 선택과 집중, 신뢰 제고를 위한 기업문화 혁신이다. 고물가·고금리가 지속되고 경기회복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생존의 최우선 키워드라고 판단한다.

-그룹 포트폴리오상 가장 보강하실 부분은 어디로 보고 있는가

▶현재 비은행부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증권사, 보험사에 대해 인수기회 모색하고 있다. 이 가운데 IB 등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와 그룹 시너지 측면에서 효과가 큰 증권사를 우선으로 하고 있으나, 우량 보험사 매물이 먼저 나온다면 증권사 인수 전이라도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저축은행 등 기존 자회사의 시장경쟁력 강화와 시장점유율 확대도 중요하므로, 매력적인 매물이 나오는 경우 추가 M&A도 검토할 생각이다.

-신성장동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글로벌 진출 전략. 역점 지역과 그 이유는

▶글로벌 사업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과 성과를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 우리은행이 법인을 설립해 진출해 있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동남아 3개국이 주력 시장이며 시장 환경분석 및 진출목표에 맞는 지역별 성장전략을 추진한다. 새로운 거점 확보가 예정된 국가는 폴란드로 경제협력 확대에 따른 지상사의 금융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슈퍼앱 개발을 통한 '유니버설 뱅크' 경쟁이 치열하다. 차별화된 경쟁력 방안은

▶우리금융의 그룹 통합서비스가 고객의 금융 씬(Scene)별로 자연스럽게 맞춤 형태로 제공되고 데이터와 생성형AI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경험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앱 전체 영역에 자회사 서비스가 화학적이고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제공되며, 데이터 기반 기민한 대응체계(애자일 프로세스, 효율적 개발환경)를 구축해 디지털 역량 제고할 것이다.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에 제언하실 내용이 있나▶고객들에게 더 큰 혜택과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금융여건의 변화를 감안해 제한돼 있는 업무범위를 전향적으로 확대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건전성 관리 강화 및 ESG 정책 등에서는 장기적인 정책 기조가 흔들리지 않고 일관된 방향으로 지속되는 것도 중요하다.

-미래 금융인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결과에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남들 눈에 좋아 보이는 결과는 하룻밤 사이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인내와 노력 없는 결과는 없으며, 또 결과에만 너무 집착해서도 안 된다. 모든 일을 함에 있어 과정도 상당히 중요하며, 요즘 같은 공정을 요구하는 시대에는 과정이 정당해야 결과도 인정받을 수 있다. 과정과 결과 모두 균형을 이루면서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한다면 반드시 좋은 성과 있을 것으로 본다. 주변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활발한 네트워킹도 중요하다. 사회에 나와 리더가 될 때 반드시 필요한 자격이다.

fellsi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