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맨 '노란 넥타이' 푼 윤종규…"무한한 신뢰에 감사"

20일 퇴임식 '아름다운 퇴장'…주주·고객·임직원에 감사 인사
리딩금융 탈환·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양종희 회장에게 바통 넘겨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20일 열린 퇴임식에서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독자 제공)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윤종규 KB금융지주(105560) 회장이 15년 간 KB맨으로 매던 '노란 넥타이'를 풀었다.

임기 9년간 혼란스러웠던 KB금융을 수습하고, 그룹을 리딩금융 자리에 올려놓은 윤 회장은 고객과 주주, 임직원들에게 그간 보내준 무한한 신뢰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며 양종희 신임 회장에게 경영 바통을 넘겼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퇴임식을 가졌다.

지난 2014년 11월 취임한 윤 회장은 9년의 임기 동안 KB금융을 금융그룹 시가총액 1위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윤 회장의 체제 KB금융은 명실상부한 국내 리딩금융으로 발돋움했으며, 증권·보험 등 비은행 부문이 연이어 강화돼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윤 회장은 이러한 성과를 고객과 주주, 임직원들에게 돌렸다. 또한 9년 전 회장으로 선임해 준 이사진, 주주들을 비롯해 재임 동안 응원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윤 회장은 퇴임사를 통해 "무한한 신뢰와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신 고객과 주주, 임직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KB에서의 인연은 매 순간 가슴 벅찬 감동의 시간이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임직원들에게 "세상을 바꾸는 금융인 KB금융의 미션을 충실히 실행하고 구현해달라"며 "경쟁에서의 본질적 승패를 가르는 미세한 차이인 '앵프라맹스(Inframince)'를 만들어 가 달라"고 말했다.

앵프라맹스는 프랑스어로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차이지만 근본을 바꿀 수 있는 결정적 차이를 뜻한다.

아울러 윤 회장은 "지금까지 보여 준 KB의 저력과 무한한 가능성 그리고 양종희 신임 회장의 리더십을 통해 한 단계 더 높고 견고한 KB의 위상을 확립해달라"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가슴속에 노란 피를 지닌 자랑스러운 KB인으로 최선을 다해 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양종희 신임 KB금융 회장은 오는 21일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양 회장과 회장직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허인·이동철 KB금융 부회장은 퇴임 후 고문으로 물러났다.

fellsi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