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세계 1·2위 자문사 이어 KCGS·대신硏도…"KB 양종희 회장 선임 찬성"

KCGS·대신연, 국내 기관주주에 ISS·글라스루이스와 동일 의견 개진
국내·외국인 주주에 영향 미칠 듯…17일 임시 주총서 선임 안결 의결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추천된 양종희 부회장. 2023.9.1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세계 1·2위 의결권 자문사에 이어 국내 의결권 자문사들도 투자자들에게 KB금융지주(105560) 신임 회장 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KB금융은 오는 1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외국인뿐만 아니라 국내 기관주주로부터도 새 회장 선임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ESG기준원(KCGS)과 대신경제연구소는 최근 KB금융의 양 내정자의 신임 회장 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권고했다.

앞서 글로벌 양대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라스루이스(Glass Lewis)도 KB금융 관련 보고서를 통해 이달 예정된 KB금융 회장 선임 안건에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찬성표를 던질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두 회사는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의결권 자문 전문기관이다.

특히 세계 투자자의 70% 이상이 ISS 의견을 유료 보고서 등을 통해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SS의 경우 양 내정자 시내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해 "이 안건을 검토·분석한 결과 강조할 만한 중요한 이례적 요인이 없다"며 찬성 입장을 냈다.

이에 오는 17일 회장 선임을 위해 열리는 KB금융 임시 주총에서 이들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가 주주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KB금융 외국인 주주(지분비율 72.79%)뿐만 아니라 국내 기관주주 대부분이 신임 회장 선임 안건에 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최대주주(보유지분 8.74%)인 국민연금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도 주목된다.

국민연금은 지분 보유 기업의 주총 안건에 대해 일반적으로 수탁자책임실에서 의견을 낸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주요주주이면서 최고경영자를 선임하는 안건의 경우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에서 찬성·반대 여부를 판단한다.

수책위는 이달 중순 회의를 열고 KB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논의할 전망이다.

한편 지난 9월8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양종희 현 KB금융 부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양 내정자는 은행부터 보험에 이르기까지 KB금융의 핵심 사업에 두루 능통한 전문 금융인으로 평가받는다. 1989년 입행해 KB금융 전략기획부장(상무)과 경영관리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3월 KB손해보험 사장으로 취임해 2020년 12월까지 연임했다. 지난 2021년 1월 KB금융지주 보험·글로벌 등을 관장하는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올해 1월부터는 부회장으로서 KB금융의 개인고객·자산관리·연금 등을 총괄하고 있다.

fellsi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