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동남아 시장 진출… 인니 '슈퍼뱅크'에 10% 지분 투자

"첫 해외 투자로 '디지털 금융 DNA' 동남아에 이식"
6월 태국 금융사와 '가상은행 인가' MOU 나서는 등 해외진출 속도

(사진 왼쪽부터)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티고르 M. 시아한(Tigor M. Siahaan) 슈퍼뱅크 대표.(카카오뱅크 제공)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카카오뱅크(323410)가 동남아시아 최대 슈퍼앱 '그랩'(Grab Holding Limited)과 손잡고 동남아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 지난 6월에는 태국 금융지주사와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업무협약(MOU)에도 나서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니 '슈퍼뱅크'에 10% 지분투자…"고객편의 혁신·상품 기획 협업 모색"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인 슈퍼뱅크(PT Super Bank Indonesia)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첫 해외투자로서 그랩과의 동남아시아 사업 협력에 대한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 UX(사용자 경험) 혁신 및 상품, 서비스 기획도 함께 진행하며 'K-모바일 금융기술 역량 세계화'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슈퍼뱅크'는 동남아시아 최대 슈퍼앱인 그랩과 '싱가포르텔레콤'(Singel)의 컨소시엄을 최대주주로 하는 인도네시아 디지털 은행이다. 그랩은 동남아시아 8개국에서 모빌리티, 배달, e-월렛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싱텔'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21개국의 모바일 가입자를 보유한 글로벌 통신 기업이다.

그랩과 싱텔은 합작을 통해 지난해 싱가포르에 디지털뱅크인 GXS(GXS Bank)를 설립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에 10%의 지분투자와 함께 여수신 상품 및 서비스 기획 과정에서도 협업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통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 그랩과 전략적 파트너십 첫걸음…"동남아 사업 기회 확대"

카카오뱅크는 그랩과 다각적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의 독보적인 모바일 금융기술 역량과 그랩의 성공적인 동남아시아 사업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카카오뱅크-그랩 간 서비스 연동을 통한 사용자 편의성 강화, 사업 제휴와 기술 개발 부문에서의 협력 방안도 구상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시장에서 검증된 비대면 금융기술과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의 디지털 금융 DNA를 동남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이식해 사업 기반을 확장하는 동시에 현지 금융 기술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전략적인 서비스 제휴 및 기술 협력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뱅크 네트워크 구축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카카오뱅크가 미래 은행의 성공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기회를 모색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태국 금융지주사인 'SCBX'와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MOU를 맺는 등 동남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회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내년 초 태국 내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SCBX는 신용카드와 보험판매사인 카드엑스, 증권사인 이노베스트엑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fellsi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