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금슬금 '연 4%대'까지 오른 정기예금…'추석 보너스' 굴려볼까

은행 4%·저축은행 4.5%까지 올라…'수신자제령'에 특판은 실종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은행권 예금금리가 다시 연 4%대로 오르면서 추석 상여금을 굴릴 만한 선택지도 다양해졌다. 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리면 연 4.5%를 넘는 정기예금도 상당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7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은행권 정기예금(12개월 만기) 중 최고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이었다. 기본금리 연 3.90%에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4.2%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 공시된 총 36개 정기예금 중 13개 상품이 연 최고 4%가 넘는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금리가 오른 데다 지난 연말 끌어모은 예금 만기가 대거 돌아오면서 최근 들어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린 까닭이다. 예적금 유치 경쟁과열을 막기 위해 당국이 제동을 걸면서 예년처럼 고금리 '추석 특판' 상품은 보기 어려워졌지만, 추석 상여금과 용돈을 예치해 두기엔 쏠쏠한 금리 수준이다.

5대 은행 중에선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이 우대금리 없이 기본금리만으로 연 4.05%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은 기본금리 0.95%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4.05%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최고 연 4.03%(기본 2.90%),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은 최고 연 3.90%(기본 2.60%)를 제공한다. 농협은행은 'NH올원e예금'이 최고 3.95%(기본 3.85%)로 공시된 상품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인터넷은행 중에선 케이뱅크가 이달 13일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연 4.0%로 올렸다. 우대조건은 없지만 가입 기간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는 상품으로, 12개월 이상 2년 미만 예치할 경우 가장 높은 금리 연 4.0%를 제공한다.

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리면 이보다 높은 연 4.50%대의 정기예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저축은행 역시 지난해 끌어모은 예금 만기로 수신고 확보 필요성이 커졌고, 금리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은행들보다 금리를 다소 높여놨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예적금은 은행별로 원금과 이자를 합쳐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된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만기) 평균금리는 27일 기준 연 4.19%다.

엠에스저축은행 'e-정기예금'이 연 4.55%로 금리가 가장 높고, 동양·조흥·참저축은행이 연 4.52%로 뒤를 이었다. 그밖에 연 4.50%를 넘는 저축은행은 더블·스마트·BNK·DH·HB·JT·JT친애·OSB·고려·대한·동원제일·드림·스카이·엠에스·오투·우리·유니온·청주 등이다.

주요 저축은행 중에서는 SBI저축은행이 지난 20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4%p 인상했다. 27일 기준 이 회사의 '정기예금' 상품은 우대금리 최대 0.5%p를 포함해 연 4.0%의 최고금리를 제공한다.

OK저축은행은 'OK 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변동금리)' 상품이 연 4.41%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조건은 따로 없지만 3년제 상품으로 가입 후 1년마다 해당 시점 금리로 자동 연장되는 변동금리 상품이다. 대신 매 1년 주기가 지난 뒤 중도해지할 경우에는 가입일로부터 1년 경과시점까지는 정상이율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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