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치료비 '2년 평균 78만원'…"그래도 펫보험은 비싸"

KB금융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발간
반려동물 가구 552만…월평균 양육비는 15만4000원

지난달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2전시장에서 열린 2023 메가주 일산에서 반려동물이 강아지옷을 입어보고 있다.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국내 552만 반려동물 가구의 월평균 양육비는 15만4000원, 치료비는 2년 평균 78만원가량으로 나타났다. 치료비 부담이 적지 않음에도 절반에 가까운 반려가구는 보험료가 더 비싸다는 판단에 따라 보험 가입을 주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그룹은 4일 반려동물의 첫 맞이 과정부터 양육, 장례까지 전생애에 걸친 행복한 반려생활을 위한 필수 조건들을 짚어보는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의 내용을 살펴보면 대한민국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지난 2022년 말 기준 약 552만 가구로 집계됐다. 직전년 536만 가구 대비 약 2.8% 증가했다.

반려동물을 처음 맞이하는 경로는 '친구나 지인을 통해서'라고 응답한 경우가 33.6%로 가장 많았다. 2030대에서는 '동물보호센터를 통해서 맞이했다'와 '유기동물을 직접 구조했다'라고 답변한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KB금융 제공)

반려동물 양육과 관련해 반려가구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반려동물 건강 관리'(55.0%)였다. 반려동물 식사나 거주환경 등 '반려동물 양육'(38.8%)과 '반려동물 외출'(27.0%)이 뒤를 이었다. 반려동물 건강 관리와 관련해서는 '건강검진 등 건강관리 방법'(68.6%)과 '질병 진단 후 케어 방법'(55.7%)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특히 지난 2년간 반려동물을 위해 치료비를 지출한 경험이 있는 반려가구는 전체의 73.4%였다. 이들은 연 평균 78만7000원을 지출했으며 정기검진이나 X-Ray, CT, MRI 등 장비를 사용한 '정기/장비검진'에 대한 지출이 가장 많았다.

반려동물 양육을 위해 별도로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경우는 전체의 21.5%에 불과했다.

또한 반려가구의 89%가 반려동물보험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실제로 가입한 비율은 11.9%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주된 이유로는 '월보험료가 부담된다'(48.4%), '보장범위가 좁다'(44.2%)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마지막으로 반려동물의 장례와 관련해서는 과거엔 반려동물이 죽음을 맞이하면 '직접 땅에 매장'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나 이번 조사 결과 반려가구의 상당수(64.5%)는 화장 후 수목장, 메모리얼스톤, 봉안당 안치 등 화장 후 장묘시설 이용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원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박사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한민국의 반려동물 양육 문화도 함께 발전하며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반려동물의 전문적인 건강관리 지원을 위해 원격의료상담 서비스, 원격진단 서비스 실시 등 제도적인 변화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fellsi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