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내려요"…인터넷은행도 대출금리 잇따라 인하

케이뱅크 아파트담보대출 변동금리 최대 0.64%p↓
카카오뱅크 전세대출 인하…토스뱅크도 곧 내릴듯

2023.1.1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금융당국 압박으로 주요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대출금리 인하책을 내놓으면서 인터넷은행들의 움직임도 바빠진 모습이다. 케이뱅크가 가장 먼저 손을 들었고, 카카오뱅크도 곧이어 대출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토스뱅크 역시 조만간 대출금리를 인하할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여러 차례 대출금리를 인하하며, 인터넷은행 중 대출 금리 인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케이뱅크는 지난 12일 사장님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연 0.9%포인트(p) 인하했다. 사장님 신용대출은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으로, 최대 대출 한도는 1억원이다.

지난 17일에는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형 혼합금리를 최대 0.34%p 낮췄다. 이로써 케이뱅크의 아담대 고정금리형 혼합금리는 연 4.58%에서 연 4.24%가 됐다.

케이뱅크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금리도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0.7%p 낮췄다. 신규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연 5.62%에서 연 4.92%로 낮아지고, 마이너스통장 최저금리는 연 6.13%에서 연 5.43%로 인하된다.

지난 25일에는 아담대 변동금리를 최대 0.64%p 내렸다. 대환대출 금리는 연 4.69%~6.07%로, 신규 구입 자금·생활안정자금 대출은 최대 0.35%p 인하해 연 4.7%~ 6.07%로 대출이 가능하다.

전세대출 상품도 일반 전세 최대 0.24%p, 청년전세 최대 0.11%p 인하했다. 일반 전세대출 금리는 연 4.66%~6.08%로 낮아졌고, 청년전세대출 금리는 연 4.61~5.05%가 적용된다.

카카오뱅크도 지난 26일부터 전월세 보증금 대출금리를 최대 0.67%p 낮췄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 대출 적용금리는 연 4.89~5.92%에서 4.42~5.25%가 됐다.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금리는 최대 0.30%p 내렸다.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만 19~34세이면서 연소득 7000만원 이하 무주택 청년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다.

주요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낮추기 시작하면서 인터넷은행들 역시 대출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연초 최고 연 8%를 뚫었던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 27일 기준 6%대까지 낮아졌다.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도 작년 말 7%대에서 현재 5%대로 내려온 상황이다.

은행들이 기준금리 상승에도 대출금리를 인하한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있다. 당국은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대출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린 바 있다. 은행의 이익 규모를 고려했을 때 대출금리 인하 여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나 "은행은 작년 순이자 이익 등 규모에서 어느 정도 여력이 있다"며 "과도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큰 점을 개별 은행들이 살펴봐 달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 26일에도 "예금금리 인하에 따른 코픽스 전이 효과를 통해 대출금리가 인하되는 선순환이 생기고 있다"며 "선순환 구조가 생기면 개입을 안 하는 게 맞다고 말씀드렸는데 지금은 한 절반 정도 진도가 나간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스뱅크도 대출 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다. 케이뱅크과 카카오뱅크가 대출 금리를 낮춘 만큼 토스뱅크도 이른 시일 내 대출 금리 인하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타행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