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공협, 이승환 구미 공연 취소 성명 발표 "대중문화예술 무시"
-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사단법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이하 음공협)이 구미시의 가수 이승환 콘서트 취소와 관련해 사과와 보상을 요구했다.
8일 음공협은 지난달 25일 예정됐던 이승환 구미 콘서트와 관련해 구미시와 시장에게 민간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데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로 인해 피해를 본 관객과 공연관계자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보상을 전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난달 긴급 입장문을 통해 "문화예술회관의 설립취지, ('정치적 선동 및 오해 등의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 날인을 거절한 점, 예측할 수 없는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는 점 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대관을 취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음공협은 이번 공연 취소에 대해 "한 명의 예술가를 넘어 우리나라 대중음악공연산업 및 대중문화예술 전체를 무시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번 이승환 구미 공연은 지자체와의 공동 기획이나 개런티를 지급받는 초청 공연이 아닌 전국 투어의 일환으로 준비된 소위 얘기하는 대관 공연으로 알려져 있다"며 "공연 관람과 전혀 상관없는 일부 시민의 주장과 격리를 고려한 방도로, 정당한 절차를 거쳐 공연을 준비한 사용자와 이를 기다려온 관객이자 또 다른 구미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쉽게 져 버린다는 것은 오히려 시와 시장이 대중문화예술을 정치의 도구나 부속물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반증이라 할 수 있겠다"고 지적했다.
음공협에 따르면 시와 시장은 취소 통보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승환은 물론 1000명이 넘는 관객, 공연 기획사, 참여 업체 및 인력의 피해와 그 구제 및 보상 방안에 대해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음공협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지난해 12월 25일은 누구나 알고 있는 공연 시장의 극성수기로, 상기 인원들은 일찍부터 약속되었던 소중한 시간과 적지 않은 비용은 물론 갑작스러운 취소 통보로 인해 기획 비용까지 손실을 보게 됐다"며 "일방적이고 급작스러운 취소 통보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보게 된 당사자들에게 시와 시장은 반드시 진심 어린 사과와 더불어 빠르고 실질적인 보상안을 내놓기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연 취소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고 이 기준이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운영되기를 요구한다"며 "음공협은 앞으로도 예술가와 관객, 공연 관계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23일 김장호 구미시장은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며 이승환의 콘서트 대관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승환은 구미시장이 '정치 선동을 하지 말라'며 제시한 서약서를 공개하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후 관객 및 시민들 역시 구미시 홈페이지에 비판의 글을 올리며 항의를 이어갔다.
또한 이승환은 자신의 SNS를 통해 구미 시장을 상대로 한 구미 콘서트 취소 관련 손해배상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seung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