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34인에 물었다…올해 최고 가수는? '에스파' [2024 총결산-가요]①

12표로 1위…8표 데이식스 2위

걸그룹 에스파 ⓒ News1

(서울=뉴스1) 황미현 김민지 고승아 안태현 기자 =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2024년 최고의 가수는 걸그룹 에스파(aespa)였다. 에스파는 34인의 대중가요 전문가들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2024년 최고의 가수'로 선정됐다.

뉴스1은 2024년 연말을 맞아 대중가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최근 '2024년 최고 가수'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에는 가요 기획사 관계자 총 34명이 함께했다. 23일 설문조사 집계 결과, 에스파는 34표 가운데 12표를 얻으며 '올해 최고의 가수'로 뽑혔다.

에스파의 올 한 해는 숨 가빴다. 싱글, 미니앨범, 정규앨범을 한 장씩 낸 것은 물론 그사이 두 번째 월드투어 공연까지 진행하며 그야말로 숨 돌릴 틈 없이 지냈기 때문. 덕분에 '커리어'는 대박이 났다.

'대박 행보'의 시발점은 지난 5월 13일 발매된 '슈퍼노바'(Supernova)였다. 첫 정규 앨범 '아마겟돈'(Armageddon)의 선공개 곡인 '슈퍼노바'는 에스파 특유의 '쇠맛'을 극대화한 음악이다. 에스파는 이 곡을 통해 세계관 시즌 2의 본격적인 스토리텔링을 예고했고, '힙'한 매력으로 리스너들을 끌었다. 덕분에 '슈퍼노바'는 발매 이후 6~8월까지 3개월 동안 멜론 월간 차트 1위를 차지했고, 현재도 최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글로벌 차트도 '슈퍼노바'에 반응했다. 7월에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누적 스트리밍 수 1억 회를 돌파했으며, 에스파는 이 곡으로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서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하기도 했다. 더불어 '슈퍼노바'는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스태프 선정 2024년 베스트 K팝 송 25' 차트 1위, 영국 음악 전문 매거진 NME가 선정한 '2024년 최고의 노래 50선' 9위에 올랐다.

그룹 에스파의 윈터(왼쪽부터)와 카리나, 지젤, 닝닝 ⓒ News1

'슈퍼노바'의 열기는 5월 27일 공개된 '아마겟돈'(Armageddon)이 이었다. '아마겟돈'은 무게감이 느껴지는 사운드와 거칠고 절제된 음색이 돋보이는 힙합 댄스곡이다. '슈퍼노바'가 경쾌하고 힙한 느낌의 곡이었다면, '아마겟돈'은 이른바 '흙맛'이 느껴지는 거칠고 그루비한 무드로 상반된 매력을 자랑한다. 에스파의 변신에 대중의 호응이 이어졌다. '아마겟돈'은 발매 이후 25개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를 휩쓸었고,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앨범 차트도 정상을 차지했다. 초동(앨범 발매 후 일주일간 판매량)은 약 115만 장이며, 국내 음원 차트도 최상위권을 장식했다. 또한 '아마겟돈'은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25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1위, '톱 앨범 세일즈' 및 '톱 커런트 앨범 세일즈' 차트 2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Forbes) 역시 '아마겟돈'의 '빌보드 200' 차트에 진입 소식을 전하며, 이를 주목하기도 했다.

2연속 히트를 하며 승승장구하던 에스파는 발매한 미니앨범 '위플래시'(Whiplash)로 인기의 정점을 찍었다. 타이틀곡 '위플래시'는 멤버들의 쿨하고 개성 넘치는 보컬이 돋보이는 EDM 기반의 댄스곡이다. 다시 '쇠맛'을 내세운 에스파는 '위플래시'로 '쇠크노'라는 독보적인 장르를 선보이며 자신들의 색을 밀고 나갔다. 대중 역시 에스파의 '이유 있는 자신감'을 납득했다. '위플래시'는 11월 멜론 월간 차트 2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국내 음원 사이트 최상위권에 올랐다. '위플래시'는 공개 첫날 스포티파이에서 53위로 데뷔하며 올해 발매된 K팝 걸그룹 곡 중 최고 진입 순위를 기록했다. 또 11월 2주 차 빌보드의 월드 앨범, 글로벌 200(미국 제외), 글로벌 200, 빌보드 200 차트 진입에 성공해 '글로벌 음원 파워'를 입증했다. 더불어 음반은 '밀리언 셀러'를 기록했다.

에스파는 '슈퍼노바', '아마겟돈', '위플래시'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올해를 '에스파의 해'로 만들었다. 덕분에 각종 시상식에서 대상을 휩쓸며 또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이에 이번 설문에서도 '올해 최고의 가수'에 뽑히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최고 가수로 에스파를 꼽은 관계자는 "에스파는 '쇠맛 세계관'을 확장해 독창적인 콘셉트를 선보였고, 대중적으로도 사랑 받으며 에스파가 곧 장르임을 입증했다"라고 평했다. 다른 업계인은 "항상 색다른 스타일을 보여주고 늘 발전하는 모습이 돋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는 "4세대 걸그룹 가운데 단연 왕성하게 활동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라 했고, 한 가요인은 "에스파만의 세계관을 대중적 세계관으로 확장한 점이 올해의 성과"라고 극찬했다. 또한 "올해 발표한 모든 곡이 에스파의 아이덴티티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라며 "내년에는 이 정체성이 더 빛을 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수 데이식스 ⓒ News1

이번 설문조사에서 밴드 데이식스는 34표 중 8표를 받으며 2위에 올랐다. 한 관계자는 "전 국민이 데이식스의 노래를 흥얼거렸던 한 해가 아니었나 한다, 10년의 고생이 결실을 봤다"라며 "곡들이 역주행해 멤버들이 군 제대 후 더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운도 좋았지만, 멤버들의 실력이 받쳐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라고 했다. 또 다른 가요인은 "묵묵하게 음악을 해와서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좋은 결실을 본 듯하다"라며 "밴드 최초로 고척돔 입성까지 하지 않았나, 타 아티스트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문가 역시 "투어나 매출 면에서 아이돌을 뛰어넘었다"라며 밴드 데이식스의 선전을 의미 있게 바라봤다.

3위는 6표를 받은 로제였다. 로제는 올해 브루노 마스와 함께한 곡 '아파트'('APT.')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대해 업계인은 "'아파트'는 단연 올해 최고의 곡이다, 이 곡의 글로벌 흥행을 만든 로제가 대단하다"라고 했으며, 또 다른 전문가는 "글로벌 차트 도장 깨기를 하는 성과를 이룬 게 대단하다"라고 감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 세계에 '아파트' 신드롬을 만든 주인공인 로제를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했으며, 한 가요인은 "로제는 '아파트'를 통해 솔로 활동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센세이션한 파급력을 증명했다"라고 칭찬했다.

블랙핑크(BLACKPINK) 로제 ⓒ News1

이 밖에도 뉴진스, 비비, 세븐틴, 손태진, 아이유, (여자)아이들, 제로베이스원, 지드래곤이 각각 한 표씩을 받아 공동 4위를 차지했다.

△ 올해 최고의 가수

에스파(12표)/ 데이식스(8표)/ 로제(6표)/ 뉴진스, 비비, 세븐틴, 손태진, 아이유, (여자)아이들, 제로베이스원, 지드래곤(이상 1표)

△ 설문에 응한 대중음악 관계자 34명(가나다순)

고기호 총괄이사(인넥스트트렌드)

김숙경 이사(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김용습 상무(FNC엔터테인먼트)

김지원 CRO(SM엔터테인먼트)

김진미 대표(ATRP)

김진우 대표(RBW)

노영열 이사(아메바컬쳐)

노현태 대표(인코드)

박무성 사장(위에화엔터테인먼트)

방윤태 대표(웨이크원)

양문영 이사(YG엔터테인먼트)

양현옥 본부장(씨제스엔터테인먼트)

어시용 이사(F&F 엔터테인먼트)

오종헌 이사(IST엔터테인먼트)

우청림 본부장(울림엔터테인먼트)

위명희 대표(위엔터테인먼트)

이동형 대표(어비스컴퍼니)

이서윤 팀장(JYP엔터테인먼트)

이성용 이사(앳에어리어)

이용환 이사(더블랙레이블)

이원민 대표(WM엔터테인먼트)

이인규 본부장(안테나)

이재영 대표(C9엔터테인먼트)

이정혁 이사(빅플래닛메이드엔터)

이종현 대표(슈퍼벨컴퍼니)

이지현 본부장(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해종 이사(DSP미디어)

전승휘 부사장(큐브엔터테인먼트)

전홍준 대표(어트랙트)

정진호 실장(하이브)

최수리 이사(브랜뉴뮤직)

최승용 대표(알앤디컴퍼니)

타이거JK 대표(필굿뮤직)

한정수 대표(미스틱스토리)

breeze5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