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아파트' 세운 로제, 첫 정규로 대세 흐름 굳힐까 [N초점]

그룹 블랙핑크 로제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전 세계적인 '아파트' 신드롬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블랙핑크 로제가 첫 솔로 정규로 다시 한번 글로벌 팬심을 저격한다.

지난 6일 로제는 첫 솔로 정규 '로지'(rosie)를 발매했다. '로지'는 로제가 그동안 가까운 주변인들에게 털어놓았던 내면의 이야기들로부터 비롯된 음악을 채워 넣은 앨범으로, 앞서 공개된 싱글 '아파트'(APT.)와 '넘버 원 걸'(number one girl), 미공개된 신곡 '톡식 틸 디 엔드'(toxic till the end)를 포함한 총 12곡이 수록됐다.

로제는 이번 정규에 대해 소속사 더블랙레이블을 통해 "앨범명 '로지'는 제 가까운 지인들이 저를 부르는 애칭"이라며 "이번 앨범을 통해 많은 분이 저를 가깝고 편안한 존재, '로지'라 여길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앞서 로제는 선공개 싱글 '아파트'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맛본 바 있다.

'아파트'는 한국에서 널리 알려진 '아파트 게임'에서 착안한 곡으로, 로제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아파트'는 익숙한 멜로디를 경쾌하게 풀어내는 중독성 가득한 매력으로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팬들을 빠르게 사로잡으며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아파트'는 지난 11월 2일 자 미국 빌보드 차트의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8위로 진입, K팝 여성 아티스트로서 최고 순위이자 한 자릿수로 데뷔한 최초의 기록을 탄생시켰다. 또한 '아파트'는 빌보드 '글로벌 200(미국 포함)', '글로벌 200(미국 제외)' 모두 1위로 진입했다. 여기서 '글로벌 200(미국 포함)' 차트는 빌보드 집계 역대 2위 스트리밍 수치로 1위에 등극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더불어 '아파트'는 미국 빌보드 차트와 함께 글로벌 양대 팝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톱 100'에 4위로 진입하고 2위까지 상승하는 등 K팝 여성 아티스트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뮤직비디오도 큰 인기를 끌었다. 브루노 마스가 함께 출연한 '아파트'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지 5일 만에 1억 뷰를 돌파했으며, 11일 만에 2억 뷰를 기록했다. 그렇게 인기를 이어가던 '아파트'는 지난 5일, 5억 뷰를 달성했다. 이는 공개된 지 47일 만으로, 이로써 로제는 솔로와 그룹을 통틀어 K팝 아티스트 뮤직비디오 최단 5억뷰 기록 경신의 주인공이 됐다.

'아파트'의 초고층 인기에 속에 발매된 로제의 '로지'에는 '아파트'와는 전혀 다른 색채의 곡들이 담겨 귀를 사로잡았다.

'아파트'가 경쾌한 리듬을 주축으로 내세웠다면 정규 1집의 수록곡들은 차분한 느낌이 강하다. 특히 앨범의 포문을 여는 '넘버 원 걸'(number one girl)과 '3am'은 그루브한 알앤비 같은 스타일과 다소 아트팝에 가까운 색채를 가지고 있다. 더불어 '톡식 틸 디 엔드'는 힙합 비트에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까지 어우러지게 해 묵직한 느낌을 선사했다.

가장 큰 강점은 전체 곡들의 가사가 영어로 이루어졌기에 훨씬 더 글로벌 팬들에게 다가가기 쉬워졌다는 점이다. 다소 한국적인 정서와는 멀어졌지만, 로제가 자신의 보컬적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취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처럼 '아파트'와는 전혀 다른 색채로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강조한 로제의 정규 1집. 과연 로제가 이번 앨범으로 흥행과 함께 음악성까지 모두 있을지 기대감이 커진다.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