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살 있어도 우린 청춘" 데이식스, 정주행에 역주행까지 [N초점]①

[음원 돌풍]

데이식스 인터뷰/JYP 제공 ⓒ News1 황미현 기자
데이식스 인터뷰/JYP 제공 ⓒ News1 황미현 기자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데이식스(DAY6)는 올해 밴드 음악 인기에 새 지평을 열었다. '좋은 곡은 언젠가 빛을 본다'는 말을 실현시킨 장본인들이기 때문. 데이식스는 올해 수년 전 발표한 곡을 역주행시켜 음원 차트 왕좌에 앉은 것은 물론이고, '믿고 듣는다'는 인식이 강해진 후에는 신보 역시 곧장 차트 1위로 직행, 현재까지 롱런 중이다.

음원 차트에서 데이식스의 음원은 최상위권에 전방위 포진되어 있다. 지난 3월 발매한 미니 앨범 '포에버'(Fourever) 수록곡 '해피'(HAPPY)가 지니, 바이브 톱100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는 멜론, 플로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5년 전 곡인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지니, 플로에서 5위, 멜론에서 7위를 차지 중이며 그보다 더 이전인 7년 전 곡 '예뻤어'는 지니에서 8위, 멜론에서 12위에 머물고 있다. 신보 역시 큰 사랑을 받는 중이다. 지난달 발표한 곡 '녹아내려요'는 벅스에서 6위, 멜론에서 9위를 차지하며 최상위권에 데이식스의 다양한 노래들이 골고루 포진되어 있다.

과거 곡이 오히려 신보 곡들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상은 흥미롭다. 데이식스가 지난달 신보 '밴드 에이드'를 발표했을 때는 수록곡들이 음원 차트 최상위권을 줄세우기 하며 국내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후 리스너들이 데이식스의 곡들을 다양하게 찾아 들으며 이들의 곡들이 다채롭게 최상위권에 포진하게 됐다.

JYP 아티스트 레이블 스튜디오 제이(STUDIO J) A&R 측은 최근 뉴스1에 음원 차트 정주행 1위 후 상위권에서 롱런 중인 것에 대해 "'참 신기하고 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우리 콘텐츠에 대한 자부심은 언제나 있었지만, 널리 사랑받을 수 있는가는 결국 시대와 대중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이 언젠가는 오리라 믿었지만 이렇게 폭발력 있게 우리에게 다가올 줄은 몰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스튜디오 제이는 데이식스의 1위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음악을 향한 꾸준함 그리고 순수함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어느덧 10년을 달려온 아티스트로서, 곡을 작업하는 순간에는 '좋은 음악'에만 집중한다, 이들이 오래도록 축적해 온, 그 밀도 있는 진심이 디지털 신호 너머로도 전달되리라 믿는다"라고 답했다.

데이식스의 이같은 흥행 이후 JYP 후배 밴드인 엑스디너리히어로즈는 물론이고 타 소속사의 신예 밴드인 드래곤포니 등에게도 '좋은 롤모델'이 되고 있다. 이들은 신보 발매 기념 인터뷰, 쇼케이스 등에서 "밴드라는 장르를 사랑받게 해준 것에 깊이 감사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스튜디오 제이 측은 "밴드 음악 역시 '매력적 장르'라는 점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밴드 포맷은 목소리뿐 아니라 연주로도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좋은 음악'이란 에너지만으로 성립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를 좋은 가사, 멜로디에 담아내어야 비로소 완성이 된다고 생각하고 데이식스가 앞으로도 '완성된' 음악을 많은 분들께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데이식스는 스튜디오 제이와 앞으로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나가고 있을까. 스튜디오 제이는 "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지금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에 늘 집중했고, 그 결과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라며 "데이식스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그것은 주름살이 있을지언정 여전히 '지금 우리의 청춘'이라는 이름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hmh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