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의지하며 즐겼죠" 씨엘, 2NE1 리더로 보여준 품격 [N초점]
- 황미현 기자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씨엘(CL)은 지난 주말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궜던 2NE1 단독 공연에서 리더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줬다. 멤버들을 책임감 있게 이끄는 모습은 물론이고 실력으로 2NE1의 건재를 누구보다 실력으로 입증한 리더 그 자체였다.
2NE1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24 2NE1 콘서트 '웰컴백' 인 서울'(WELCOME BACK) 공연을 열었다. 2NE1이 공연을 연 것은 10년 6개월 만으로, 2NE1을 사랑했던 팬들은 이들의 재결합에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이번 공연에서 2NE1 멤버들 모두 10년 전 모습 그대로의 실력을 입증했다. 모든 곡이 히트곡일 만큼 K팝의 전성기를 최전선에서 이끌었던 2NE1이기에 매 무대의 전주가 흘러나올 때마다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3일간 공연을 관람했던 1만2000명의 관객은 2NE1의 노래와 함께했던 추억을 공유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멤버들의 여전한 실력과 내공, 변함없는 퍼포먼스는 팬들의 기대감을 충분히 채웠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품격을 보인 이는 단연 리더인 씨엘이다. 이번 공연에서 씨엘은 매 무대에서 마치 CD를 그대로 튼 것 같은 탄탄한 라이브 실력과 변하지 않은 춤 실력, 10년 전보다 더 늘어난 카리스마로 관객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더불어 씨엘이 유일하게 '나쁜 기집애'와 '멘붕' 2곡의 솔로 무대를 진행했는데, 마치 여왕을 연상케 하는 듯한 웅장한 등장에 보는 이들을 소름 돋게 만들기도 했다. 이후 씨엘은 공중에 마련된 좁은 무대에서 허리를 뒤로 젖히는 과감한 몸짓과 거칠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헤드뱅잉을 선보여 이날 가장 큰 환호를 이끌었다.
씨엘의 무대는 마치 10년의 공연 공백기를 단숨에 지워내는 역할을 했고, 씨엘은 물론이고 2NE1의 건재함을 입증하게 했다.
씨엘은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시간에도 리더로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했다. 10년 만의 공연에 흥분한 산다라박의 멘트를 정리해 주는가 하면, 모든 멤버가 고루 이야기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만들어주는 모습도 보였다.
씨엘 역시 "4개월 전만 해도 잠시 사라진, 멈춰 있던 그룹이었는데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꿈만 같다"라며 "우리 네 명에게는 치유가 많이 되는 자리인 것 같다"라며 깊이 있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씨엘은 뉴스1에도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씨엘은 "데뷔 15주년을 기념해서 멤버들과 함께 막연하게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라며 "고민 중이던 찰나에 완전체 콘서트라는 소중한 기회가 생겼고, 그만큼 더욱 열정적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긴 시간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여러 과정 속 이겨내야 하는 것도 많았지만 오히려 그 순간들이 감사하게 다가왔다"라며 "서로 의지하며 모든 과정을 즐겼고 팬분들의 뜨거운 반응이 에너지의 원천이 됐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저희의 이번 투어가 좋은 사례가 되어 많은 분에게 또 다른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NE1은 이번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9개 도시 15회차에 달하는 아시아 투어에 돌입한다. 이들은 마닐라, 자카르타, 고베, 홍콩, 도쿄, 싱가포르, 방콕, 타이베이로 발걸음을 옮겨 보다 많은 글로벌 팬과 교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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