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사랑받긴 글렀다" 힐링의 화사적 사고 [황미현의 가요톡]

가수 화사 ⓒ News1 권현진 기자
가수 화사 ⓒ News1 권현진 기자
가수 화사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가수 화사는 자신을 향한 일부 부정적 시선에 좌절하기보다는,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더 행복해져야겠다'고 말한다. 일상을 살며 학교에서, 회사에서, 그리고 사람 간에 다양한 평가를 받는 사람들에게 화사의 이같은 사고는 '힐링'으로 다가온다.

한때는 자신의 과한 솔직함이 스트레스였다는 가수 화사가 정면 돌파에 나섰다. 새 앨범에 솔직함 가득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 이와 함께 화사는 앨범 소개 자리에서 "어차피 모두에게 사랑받기는 글렀다"며 쿨하게 반응하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 당당하게 나아가겠다고 피력했다.

화사의 가장 큰 매력은 당당함과 솔직함이다. 아이돌임에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일명 '몸빼바지'를 입고 머리를 하나로 틀어 올려 묶는 털털한 매력에, 길가에서 혼자 곱창을 먹으며 진실의 미간을 보이는 모습은 화사에 대한 호감도를 크게 올렸던 바다.

화사의 매력 스펙트럼이 넓은 이유는 무대 위에서 과감해지는 데 있다. 완벽한 몸매의 소유자인 화사는 무대 위에서 과감하고 섹시한 의상을 입고 걸크러시하면서도 관능적인 매력을 펼쳤다. 180도 다른 화사의 반전 매력은 그의 팬층을 더욱 넓히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때론 과한 편안함과 솔직함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노브라 공항 패션 및 대학교 축제 무대에서 다소 선정성이 짙은 퍼포먼스가 질타받기도 했다. 화사는 논란이 일 때마다 크게 반응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는 사람도 있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화사가 지난 19일 약 1년 만에 발표한 솔로 앨범 '오'(O)에는 이런 아이덴티티가 가득 남겼다. 일부 부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자신의 솔직함까지도 나라고 노래한다. 마치 '이게 나인데, 어쩌라고?'라는 듯 자신의 모습 그대로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가사가 인상적이다.

화사는 이번 앨범을 소개하는 자리였던 기자 간담회에서도 자신의 솔직함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생각을 밝혔다. 특히 평소 솔직한 자기 모습이 일부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때 어떠냐는 질문에 "솔직한 나에게 스트레스받을 때도 있다"라며 "어느 순간부터 내가 눈치 보게 됐는데, 그게 더 슬프더라, 그래서 인정하기로 했다"라고 답했다. 또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기는 글렀다'는 느낌"이라며 "내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도 그렇게 느낄 것이라 하는 느낌이 들면서 내 안에서 균형을 많이 찾은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화사의 직업은 아이돌이다. 자신의 무대를 통해 팬들과 대중에게 즐거움과 행복, 위로를 건네는 역할이다. 화사는 자신이 행복해야 대중에게 '진짜'를 줄 수 있다는 마인드 셋으로 듣는 이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햇다.

화사는 이날 간담회 현장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대답하며 자신에 대해 '발랑 까진' '반골 기질' 등의 문구를 내뱉으면서도 이내 "취소 취소, 이 말은 취소하겠다"라며 귀여운 제스처로 기사 작성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자신도 모르게 툭툭 튀어나오는 솔직함을 어쩌지 못하면서도, 이내 내뱉고는 혹시 모를 논란을 방지하려 "이건 취소"라며 눈을 찡긋하는 모습은 사랑스럽게 비췄다.

화사는 이날 자리를 마치며 "예전에는 간담회에 온 기자님들 표정이 너무 무서워서 이런 자리에 억지로 끌려갔었다"라며 "그러나 오늘 내 음악과 나에 대해 이야기를 잘하게 된 것 같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솔직한 소회를 남겼다. 화사 그 자체를 담아낸 앨범을 소개하며 취재진에게도 진솔하게 다가온 '인간 화사'에게 더욱 매력을 느낀 순간이다.

hmh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