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올 것" 나일 로저스와 춤추며 녹아든 '펑크' [N리뷰]

24일 나일 로저스 앤 시크 내한공연

사진=나일 로저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미국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 나일 로저스(72)가 화려한 '펑크의 밤'을 장식하면서, 한국 팬들과 뜨거운 호흡을 나눴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올림픽홀에서는 나일 로저스 앤 시크 내한공연이 열렸다. 이날 공연은 지난 1977년 데뷔한 나일 로저스가 데뷔 47년 만에 여는 첫 단독 내한 공연이다.

나일 로저스는 그간 데이비드 보위, 마돈나, 듀란 듀란, 믹 재거,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레이디 가가, 비욘세 등의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해오면서 수많은 그래미 어워즈 수상과 히트곡들을 배출한 전설적인 기타리스트다.

특히 그가 베이시스트 버나드 에드워즈를 중심으로 결성한 밴드 시크(CHIC) 또한 1970년대 펑크와 디스코 장르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밴드이기도 하다.

이에 이날 공연에서는 시크의 대표곡인 '르 프리크'(Le Freak), '에브리보디 댄스'(Everybody Dance)를 비롯해 시스터 슬레지의 '히스 더 그레이스트 댄서'(He's the Greatest Dancer), 마돈나의 '라이크 어 버진'(Like a Virgin), 데이비드 보위의 '모던 러브'(Modern Love), 비욘세의 '커프 잇'(CUFF IT), 다프트 펑크의 '겟 럭키'(Get Lucky), 듀란 듀란의 '노토리어스'(Notorious) 등 자신이 협업했던 여러 히트곡 무대들이 펼쳐지면서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사진=나일 로저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펑크 장르의 대표 주자였던 만큼, 관객들은 나일 로저스와 시크의 무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특히 시작 전까지만 해도 차분했던 공연장은 콘서트 초중반부터 관객들이 모두 기립해 춤을 추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나일 로저스와 시크는 관객들과 함께 만드는 즉흥 연주 무대까지 만들면서 더 가깝게 관객들에게 다가갔다.

72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나일 로저스는 100분의 공연 시간 동안 단 한 번의 쉬는 시간을 가지지 않고 무대를 이어갔다. 중간중간 관객들과 소통을 하는 시간도 있었지만 이 시간에도 나일 로저스는 무대 이리저리를 오가면서 자신을 찾은 한국 팬들과 꾸준히 스킨십을 주고받았다.

특히 본 무대가 끝난 뒤에도 나일 로저스는 무대 앞까지 다가온 팬들이 내미는 음반과 DVD에 사인을 해주면서 남다른 팬서비스를 펼치며 거장다운 행보를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그렇게 한국 팬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나일 로저스는 "정말 여기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밤을 보낸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또한 나일 로저스는 무대 중간 "내가 왜 이렇게 여기에 오는 게 오래 걸렸는지"라고 말하기도 했으며, 무대 말미에서는 "다시 돌아오겠다"라는 인사를 남겨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