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 로드리고 "첫 한국, 행복해"…연보랏빛 떼창 물결(종합)

[N현장]

올리비아 로드리고(본부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팝가수 올리비아 로드리고(21)가 라이브 실력과 무대 매너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20일 오후 8시 10분께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올리비아 로드리고 첫 내한공연 '거츠 월드 투어'(GUTS World Tour)가 개최돼 약 110분간 진행됐다. 그는 양일간 총 1만5000명 팬들과 만난다.

이날 은빛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선 로드리고는 '배드 아이디어 라이트?', '발라드 오브 어 홈스쿨드 걸' 등 록 사운드와 함께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 이어 "'거츠' 월드에 온 걸 환영한다"며 "전부 다 일어나서 점프하고 소리치자, 오늘 너무 흥분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피아노 연주와 함께 '트레이터', 히트곡 '드라이버 라이센스', '틴에이저 드림'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달궜다. 연이어 검은색 톱에 짧은 바지로 의상을 갈아입은 로드리고는 '프리티 이즌트 프리티' '러브 이스 앰버래싱' '메이킹 더 베드'까지 열창했다.

로드리고는 공연장 뒤쪽에 마련된 달 모양의 의자에 앉아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는 좌석에 앉은 팬들에게 손을 연신 흔들며 '로지컬'과 '이너프 포 유'를 불렀다. 또 "진짜 놀랍다"며 "첫 번째 한국인데 너무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올리비아 로드리고(본부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시 본무대로 돌아와 그물 드레스를 덧입고는 '레이시'를 선보였다. 이어 "재밌나, 나 너무 행복하다"며 한 팬의 휴대폰을 들고 가 셀카를 함께 찍었다. 이어 "한국엔 처음인데 행복하다"며 "정말 쿨한 나라다, '김치'를 많이 먹었고, 드럭스토어에서 웨이팅을 했다"며 한국에서 일화를 전한 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티아라를 쓴 채 '질러시, 질러시'를 열창한 뒤, 기타와 함께 '해피어', '페이보릿 크라임'을 소화해 감미로운 분위기까지 더했다. 히트곡 '데자부'와 '더 그럿지'를 부른 로드리고는 다시 새빨간 의상으로 갈아입고 나타나 '브루탈' '옵세스드'올-아메리칸 비치'까지 선사하며 강렬한 록 스피릿을 선사했다.

관객들의 앙코르 성원에 무대 위로 나타난 로드리고는 또 다른 히트곡 '굿 포 유'와 '겟 힘 백!'까지 열창, 무대 곳곳을 누비며 한국 팬들을 향해 "사랑한다"고 외쳤다. 로드리고의 상징색인 연보라로 꾸민 관객들은 여러 히트곡을 떼창하며 화답했다.

올리비아 로드리고 ⓒ AFP=뉴스1

한편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10대 초반 연기 활동을 시작, 디즈니 채널 '비자아드바크'(Bizaardvark) 시리즈로 이름을 알렸고 '하이 스쿨 뮤지컬'을 통해 발표한 자작곡 '올 아이 원트'가 고무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배우뿐 아니라 가수로서 입지를 다졌다.

2021년 첫 싱글 '드라이버스 라이센스'로 데뷔, 발표 첫 주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라 8주 연속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데자부', '굿 포 유' 등이 수록된 데뷔 앨범 '사워'는 발매 첫 주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에 올라 5주간 1위를 기록했다.

이에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신인', '베스트 팝 보컬 앨범',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 등 3개 부문 수상과 빌보드 뮤직 어워드 7관왕,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올해의 신인상' 등 유수의 시상식을 휩쓸었다.

지난해 선보인 싱글 '뱀파이어' 또한 발매 첫 주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랐고, 두 번째 정규 앨범 '거츠' 역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올해 2월부터 '거츠' 월드 투어를 펼치고 있다.

이번 내한 공연은 오는 21일에도 한 차례 추가로 열린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