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나훈아, 하반기 공연 예고 "남은 혼 모두 태우겠다"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가수 나훈아가 은퇴 예고를 하고 마지막 콘서트인 '고마웠습니다' 하반기 공연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29일 나훈아의 소속사 예아라 측은 하반기 콘서트 일정을 공개하면서 나훈아의 편지를 전했다.
편지에서 나훈아는 "시원섭섭할 줄 알았습니다"라며 "그런데 시원하지도 서운하지도 않았습니다"라고 은퇴 콘서트 '고마웠습니다'를 진행한 소감을 얘기했다.
이어 "평생 걸어온 길의 끝이 보이는 마지막 공연에 남아있는 혼을 모두 태우려 합니다"라며 "여러분! 진심으로 고마웠습니다"라고 말했다.
소속사 측이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나훈아는 오는 10월 12일 대전 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을 시작으로, 10월 26일 강릉 카톨릭관동대학교체육관, 11월 2일 안동 체육관, 11월 16일 진주 실내체육관, 11월 23일 광주 광주여대유니버시아드체육관, 12월 7일과 8일 대구 엑스코, 12월 14일과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공연을 펼친다.
마지막 서울 공연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추후 공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 2월 나훈아는 콘서트 소식과 함께 편지를 전하며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합니다"라며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를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습니다"라며 가수 데뷔 56년 만의 은퇴를 시사했다.
이후 나훈아는 상반기 동안 2024 나훈아 콘서트 '고마웠습니다'를 진행하며 전국의 팬들을 만났다.
한편 나훈아는 지난 1968년 '내 사랑'으로 데뷔한 뒤 '사랑', '울긴 왜 울어', '잡초', '무시로', '고향역', '어매', '땡벌' 등의 곡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2020년에는 '테스형'을 발표해 화제를 모으기도 한 그는 현역 가수로 최근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왔다.
나훈아는 1970년대 한국 가요계에 한 획을 그으며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그는 가창력은 물론이고 남다른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나훈아는 현재까지 800곡 이상을 만들었으며 히트곡만 100곡이 넘어 '가황'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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