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BTS 진·김호중…울고 웃었던 10대 뉴스 [상반기 결산-가요]①
- 황미현 기자, 김민지 기자,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황미현 김민지 고승아 기자 = 2024년 상반기 가요계는 놀라움과 환희가 공존했다.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는 다수의 어록을 남긴 기자회견으로 화제가 됐고, 방탄소년단의 맏형 진이 전역해 글로벌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모두 홀로서기를 했고, 임영웅은 국내 스타디움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뉴진스는 K팝 그룹 최단기간으로 일본 도쿄돔 무대에 올랐으며, 아일릿은 데뷔곡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입성했다. 빅뱅 지드래곤은 카이스트 교수가 되며 새로운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충격을 안긴 사건·사고도 있었다. 가수 김호중이 음주 운전 뺑소니로 구치소에 수감됐으며 정준영은 5년의 복역 끝에 출소했다. 작곡가 신사동호랭이와 가수 박보람은 안타깝게 사망, 많은 이들을 슬프게 했다.
◇ 하이브 vs 민희진…끝나지 않은 갈등
하이브와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간의 내홍은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이슈였다. 하이브는 올 4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및 A 부대표가 경영권 탈취 시도를 했다고 보고 긴급 감사를 실시하고 이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민 대표는 4월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가 공개한 나의 메신저 캡처는 임원진들과 가벼운 사담을 그들의 프레임에 맞게 캡처해 끼워 넣기 한 것"이라며 찬탈 의혹을 부인했다. 민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욕설이 섞인 거침없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 하이브는 민 대표 해임안으로 임시주총을 결의했으나, 법원이 민 대표의 하이브를 상대로 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 결정을 내려 민 대표는 어도어 대표직을 유지하게 됐다. 하지만 기존 사내 이사들은 모두 해임됐다. 민 대표는 지난달 2차 기자회견을 통해 하이브와 타협 의지를 밝힌 상태다.
이와 함께 민 대표는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의 아일릿이 뉴진스의 여러 부분을 베꼈다며 이른바 '아일릿 뉴진스 카피 사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뒤, 해임을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빌리프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민 대표에 대해 형사와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 방탄소년단 첫 군필자…맏형 진 전역
그룹 방탄소년단 맏형인 진은 지난 12일 경기도 연천 소재 육군 제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육군 현역 복무를 마치고 만기 전역했다. 이로써 2022년 12월 입대해 조교로 복무해온 진은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 중 처음으로 제대했다. 진은 전역 후 첫 행보로 팬들과 만남을 택했다. 그는 전역 다음날이자 방탄소년단 데뷔 기념일(6월13일)에 열린 '2024 페스타' 행사에 참석, 자신이 직접 기획한 팬 1000명과 허그회인 '진스 그리팅스'와 '2024년 6월 13일의 석진, 날씨 맑음' 팬미팅을 진행했다. 진은 이 자리에서 손편지를 통해 "어떻게 즐겁게 해드릴지 1년 전부터 구상하고 있었고, 전역 후 하나하나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하반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 김호중, 뺑소니 혐의로 구속 기소 '충격'
가수 김호중은 뺑소니 혐의로 구속기소되며 대중에게 큰 충격을 줬다. 김호중은 5월 9일 본인 소유의 차를 운전하던 중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했다. 사고 이후 김호중의 음주 운전 정황을 없애기 위해 소속사 측이 운전자 바꿔치기와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가중됐다. 음주운전을 부인하던 김호중 측은 결국 이를 시인했다. 6월 18일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김태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및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등 혐의로 김호중을 구속 기소했다. 다만 김호중이 시차를 두고 여러 차례에 걸쳐 술을 마신 점을 고려했을 때 역추산 계산만으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음주 운전 혐의는 제외했다.
◇ '집단 성폭행' 정준영, 5년 만기 출소…버닝썬 논란 재점화
가수 정준영은 지난 3월 19일 전남 목포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치고 5년 만에 출소했다. 정준영의 출소를 끝으로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멤버들이 모두 사회에 나오게 됐다. 앞서 정준영은 단톡방 멤버들인 최종훈, 허 모 씨, 권 모 씨, 김 모 씨 등과 지난 2016년 1월 강원 홍천과 같은 해 3월 대구에서 여성을 만취시키고 집단 성폭행을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 중 정준영은 2015년 말부터 수개월 동안 단톡방에서 자신이 찍은 여성들의 불법 촬영 영상을 여러 차례 공유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까지 추가돼 최종적으로 5년 형을 받았다. 정준영이 사회로 나오게 되면서 '버닝썬 사태'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여기에 영국 공영방송 BBC 측이 지난 5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큐멘터리 '버닝썬: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방송하면서, 이들이 벌인 행태를 조명하며 다시 한번 많은 이들의 질타를 받았다.
◇ 안타까운 이별…박보람·신사동호랭이 부고
올 상반기 가요계에서는 안타까운 이별 소식이 있었다. 신사동호랭이(본명 이호양)는 지난 2월 23일 모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신사동호랭이가 대표 프로듀서로 소속됐던 티알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너무 비통하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후 EXID, 잔나비 최정훈, 티아라 출신 함은정 등 생전 신사동호랭이와 인연을 맺었던 동료들은 고인의 사망을 애도했다. 박보람은 지난 4월 11일 경기 남양주시 소재 지인 A 씨(여성)의 집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중 화장실에서 쓰러졌으며,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같은 날 오후 11시 17분께 숨졌다. 이후 부검이 진행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박보람의 사인이 급성 알코올중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박보람의 발인식에는 강승윤, 로이킴, 허각 등 '슈퍼스타K 2'에 같이 출연한 동료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2024 상반기 결산-가요】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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