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님 뜨자 관서현보살까지…음악으로 '극락' 찾기 열풍

뉴진스님(왼쪽), 관서현보살 / 사진=배드보스컴퍼니
뉴진스님(왼쪽), 관서현보살 / 사진=배드보스컴퍼니

"부처님 잘생겼다! 부처핸섬! 쇼미더 불교믿어!"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해 7월, 아주 발칙한 가사를 담은 곡이 발매됐다. 곡명은 '부처핸섬'으로 가수는 뉴진스님이다. 단순히 걸그룹 뉴진스를 패러디한 이름 같지만, 실제로 조계사에서 오심스님에게 받은 약식 법명이다. 무대에 오른 모습도 스님 그대로다. 승복을 입고 머리를 빡빡 밀었다. 하지만 유심히 들여다보면 익숙한 얼굴이다. 바로 과거 '빡구'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코미디언 윤성호다.

윤성호의 '부캐' 뉴진스님은 요즘 불교계에서나 젊은 세대들에서나 인기가 만만치 않다. 특히 지난달 4월 4일부터 7일까지 열린 2024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승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꾸민 EDM 공연 영상은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2024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이후 뉴진스님은 소위 'K불교'를 알리겠다는 목표로 해외 '순례' 공연도 다닌다. 지난달 27일에는 대만의 한 클럽에서 첫 해외 공연을 펼쳤으며, 지난 3일에는 말레이시아 공연까지 펼쳤다. 또한 오는 17일에는 홍콩에서의 공연까지 앞두고 있다.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뉴진스님의 인기가 남다르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구석이다.

뉴진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앞뒀던 지난 12일 서울 조계사 일대에서 열린 연등행사 무대에 서기도 했다. 화려한 EDM에 불교의 교리들을 적재적소에 녹여낸 가사를 불러대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행사를 찾은 젊은 세대는 물론, 중년층, 외국인 관광객들도 뉴진스님의 공연에 집중하며 흥을 즐겼다는 전언이다.

이러한 뉴진스님의 인기에 힘입어 '불교계 디바'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2일 '단 하나의 진리를'과 '귀의합니다'라는 곡을 발표한 관서현보살이다. 곡 발매와 함께 뉴진스님에 이어 조계사 연등행사 무대로 데뷔했다.

부처님오신날은 사흘 앞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대에서 열린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난장에서 뉴진스님으로 활동 중인 개그맨 윤성호의 디제이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2024.5.1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관서현보살의 주인공은 보컬 듀오 클럽소울의 멤버 서현진이다. '청담동 스캔들' '고양이는 있다' 등 다수의 드라마에서 OST를 부르면서 활동 반경을 넓히다 '관서현보살'이라는 새로운 '부캐'로의 출발을 알렸다.

서현진의 '불교계 디바' 활동명 관서현보살 역시 뉴진스님의 법명을 내려준 오심스님이 지어주면서 불교계의 지원사격을 받았다. 이에 대해 서현진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할머니, 할아버지 따라 절에 다니던 어릴 적 추억이 이렇게 좋은 인연을 만들어줬다"라며 "오심스님께서 감사하게도 '관서현'이라는 법명까지 지어주셨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콘셉트도 확실하다. 뉴진스님이 승복을 입고 스님으로 활동한다면 관서현보살은 관세음보살처럼 분해 무대에 오른다. 뉴진스님처럼 EDM 장르를 기반으로 해 보컬을 얹어 새로움을 더했다.

이처럼 뉴진스님, 관서현보살 등 불교 색채를 입혀 새로운 '부캐'의 출발을 알린 윤성호, 서현진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들의 사진과 영상을 보며 "힙하다" "진지해 보이는 것보다 이게 더 좋다" "합동공연도 재밌을 듯"이라며 반기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한국 불교계에서도 이들을 적극적으로 무대에 세우면서 불교를 알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불교에 EDM을 입혀 힙한 '극락'을 보여주고 있는 두 사람. 과연 앞으로 뉴진스님과 관서현보살이 한국 불교계의 호응을 등에 업고 'K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어떻게 수행해 나갈지에 대해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