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연기할 때 느낌" 하정우의 날 것 분위기…'브로큰'(종합)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하정우가 거칠고 클래식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6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브로큰' 제작보고회가 열려 하정우, 김남길, 유다인, 정만식, 임성재, 김진황 감독이 참석했다.

'브로큰'은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민태의 추적을 그린 이야기다. '양치기들'의 김진황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 감독은 이날 "분노에 찬 민태 추적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인간의 연민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라며 "원래 제목은 '야행'이었는데, 민태의 감정을 명확하게 표현할 걸 찾다 보니까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는 2021년 촬영해 4년 만에 공개됐는데, "편집에 있어서 큰 틀은 바꾸지 않았고 좀 더 밀도 있고, 완성도 있는 방향으로 편집을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하정우는 동생이 죽던 밤의 진실을 쫓는 남자 민태를 맡았다. 그는 "이 작품 결정할 때 새롭고 거칠고, 클래식한 작품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제안을 받게 돼서 마음이 딱 맞았다"고 밝혔다.

그는 "김 감독님이 끌어내는 현장 분위기와 캐스팅된 배우들의 앙상블이 나면서 딱 휘발유 냄새가 났다"며 "스릴러 반전 드라마도 있고 액션 요소도 있는데 굉장히 묘한 드라마적인 끌림이 강한 영화라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체 스토리를 구성하는 한 신 한 신의 밀도와 집중력이, 굉장히 오랜만에 처음 연기하고 영화 시작했을 때 느낌을 받으면서 임했던 촬영이었다"고 전했다.

김남길은 동생의 죽음이 담긴 이야기를 쓴 소설가 호령으로 분했다.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인데 동생의 죽음에 관련된 것들이 어느 정도 소설책에 담겨 있는데 그걸 두고 볼 수 있지만 이 소설이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걸 알고, 명예보다는 어떤 책임감을 가지고 진실을 좇는다"고 설명했다.

하정우, 김남길은 '클로젯'(2020) 이후 재회했다. 김남길은 "(하정우는) 유머러스한 배우이고, 현장을 항상 즐겁게 하는 형이지만 이번 현장에서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날 것의 분위기였다"며 "전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전에 보였던 모습, 작품에서 보여준 모습은 봤지만, 캐릭터를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싶었다"며 "여기에서는 좋았던, 팬으로 바라보는 입장에서의 배우 하정우를 볼 수 있었고 그러면서 호흡이 편안하게 맞춰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유다인은 어두운 밤 속으로 사라진 동생의 아내 문영, 정만식은 사건을 어둠 속에 묻고 싶은 조직 보스 창모, 임성재는 형의 추적에 동행하는 조직원 병규로 각각 분했다.

유다인은 "선배님들하고 같이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라며 "제가 연기한 캐릭터가 미스터리한 부분이 있는데 제 외양적인 부분과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임성재는 "감독님께서 먼저 하자고 해주셔서 감사했고, 좋아하는 선배님들이 있어서 영광스러웠다"고 밝혔다.

정만식은 "저도 '양치기들'을 흥미롭고 재밌게 봤는데, 이 작품이 유수의 영화제에서 감독님께서 필력을 인정받았다고 하더라"며 "호기심이 생겼고, 솔직히 사나이 픽처스와 암묵적인 종신 계약이 되어 있어서 그렇다"고 했다.

'브로큰'은 오는 2월 5일 개봉.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