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구단주·독립운동가…박정민, 연말 극장가 꽉 채운다 [N초점]

배우 박정민 2024.10.2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박정민 2024.10.2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박정민이 연말 극장가를 꽉 채운다. 영화 '1승'과 '하얼빈' 두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는 그는 '열일' 행보로 활약한다.

박정민은 지난 4일 개봉한 '1승'(감독 신연식)에서 재벌 2세 구단주 강정원 역을 맡았다. '1승'은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다.

강정원은 배구 지식은 전무하지만 해체 직전의 프로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을 싸다는 이유로 인수한 뒤, 지도자 생활 통산 승률 10% 미만의 김우진(송강호 분)을 감독으로 영입하고, 핑크스톰이 시즌 통틀어 단 1승만 하면 상금 20억 원을 주겠다는 파격 공약을 내세우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는 인물이다. 이제껏 본 적 없는 구단주 스타일로 모두에게 당황스러움을 안기지만, 그만큼 영화 내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박정민은 극중 독특한 선글라스와 컬러풀한 스타일을 입고, 거침없는 성격의 강정원을 자신만의 매력으로 그려내 극에 활력을 더한다. 의상, 분장 등 스태프들과 많은 논의를 거쳐 이를 완성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천재적인 마케팅 능력을 갖춘 괴짜 구단주"라며 "이제껏 본 적 없는 구단주의 유형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배우 박정민 2024.11.2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괴짜 구단주'로 활약한 박정민은 오는 25일 개봉하는 '하얼빈'(감독 우민호)에서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는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박정민은 극 중 장군 안중근(현빈 분)의 결정을 늘 지지하는 충직한 동지 우덕순 역할을 맡아 그간의 쌓아온 내공을 아낌없이 발산할 예정이다. 앞서 공개된 스틸에서는 박정민의 진지한 눈빛과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모습이다.

그가 맡은 우덕순은 실존 인물이지만, 영화적 상상력으로 재해석 됐다. 박정민은 연기력에 자신만의 해석을 더해 완성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다양한 사료에 등장하는 우덕순 선생님의 모습을 조금씩 참고했다"며 "인물을 해석할 때 우리 영화에 가장 맞는 모습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전했다. 우민호 감독은 박정민과의 첫 작업에 대해 "우덕순이라는 인물이 거칠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섬세한 면이 매력"이라며 "우덕순의 속이 깊은 모습은 박정민이라 가능했다"고 칭찬했다.

이렇게 여러 모습으로 스크린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박정민은 '1승' 기자간담회에서 두 작품이 연달아 개봉하는 것에 솔직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됐는데 사실 곤란하다"며 "'1승'도 사랑하는 영화이고, 뒤에 개봉할 영화('하얼빈')도 사랑하는 데 에너지를 분배해야 하는 점들이 죄송스럽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최선을 다해 관객분들께 알리려고 나름대로 신경 쓰고 있다"고 남다른 책임감을 밝혔다.

연말 극장가에서 열일하는 박정민은 내년에도 쿠팡플레이 드라마 '뉴토피아' 등 여러 작품을 선보인다. 앞서 '요정재형' 채널에서 "올해 촬영장에서 살았는데, 작은 영화까지 치면 올해 찍은 영화만 3개째"라며 "내년에는 쉬려고 여기저기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전하면서도, 여러 작품을 준비해 온 만큼 자신만의 매력이 담긴 차기작을 선보일 것이라는 후문이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