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대가족' 양우석 감독 "비상계엄령 왜 했나 의아해"
[N인터뷰]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변호인' '강철비' 등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이 신작 관련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에 대해 "이걸 왜 했지 하는 의아함이 있다"고 말했다.
양우석 감독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대가족'(감독 양우석)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비상계엄령 선포 및 해제 이슈와 관련해 "나는 사실 어제 메일을 체크하다가 전화를 받았다, 계엄령이 발생했다고 하더라, 농담하느냐고 했더니 뉴스 좀 보라고 해서 컴퓨터를 켠 상태라 봤다"며 전날 늦은 밤 발생한 비상계엄령 소식을 받았을 때를 떠올렸다.
이날 양 감독은 "나는 사건을 심플하게 본 게 법률적으로 해석했다, 밖의 상황도 모르니까, 일단 계엄이라는 게 경찰이나 행안부, 행안부 소속 공무원으로 해결될 수 없는 일을 손이 부족하니까 가장 큰 공무원에 준하는 분들이 오셔서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계엄의 정의다, 대한민국 경찰 공무원, 기타 공무원이 통제를 잘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군인들까지 내려와서 질서를 수습할 일일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고 생각을 전했다.
또한 양 감독은 "저희 때는 시험 문제에 자주 나왔다, 국회의원 정족수에 대한 질문이었다, 개헌에 필요한 의결 정족수는 전체의 1/3, 계엄 해제시킬 수 있는 의결 정족수는 전체의 1/2이다, 이게 시험에 정말 자주 나와서 외우고 있었다, 국회의원 1/2 이상이 계엄 해제에 동의하면 그 자리에서 해제인데 이걸 왜 했지, 하는 의아함이 있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런 생각들 때문에 전화하면서도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3일 안에 원상 복구될 수밖에 없다, 지금 상황에서 나만 느낀 게 아니라 많은 분이 느낀 거 같다, 군인들이 여기 내려와서 질서 유지할 일이 없었던 것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트렁크'의 서현진이 예정됐던 인터뷰를 취소하는 등 이날 인터뷰를 진행하기 쉽지 않았던 상황이었던 것에 대해 "나는 (기자)한 분이라도 나오면 나가겠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전화 주신 분께 농담처럼 말한 게 3일 안에 원상복구라고 얘기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3일보다 짧게 걸렸다, 그건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분)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김윤석 분)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가족 코미디 영화다.
양우석 감독은 영화 '변호인'(2013) '강철비'(2017) '강철비2'(2020)에 이어 가족 드라마 '대가족'으로 극장가에 돌아왔다.
한편 '대가족'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