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할리우드 진출? 정중히 거절…능력 갖춰지지 않아"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송강호가 할리우드에 진출할 생각은 없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송강호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1승'(감독 신연식)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송강호는 '기생충' 이후 할리우드 진출 제안에 대해 "할리우드는 제가 할 영역이 아닌 것 같다"라며 "정말 유명한 작품, 제의가 여러 편 왔는데 다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연기라는 건 언어가 그 캐릭터를 형성시키는데 물론 배워서 할 순 있고, 다른 배우를 깎아내리는 건 아니다"라며 "언어라는 건 역사와 문화와 보이지 않는 어떤 학문적으로 전통이 담기는 건데, 제가 한국 사람인데 어떻게 외워서 연기가 되겠나, 그래서 제 영역이 아닌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기생충'처럼 훌륭한 영화를 통해서 전 세계 팬들하고 소통하는 것이 확장이고, 그것이 진짜 진출이 아닌가 생각했다"라며 "제가 그런 능력이 갖춰진 배우가 아닌 거다, 다른 배우분들은 정말 존중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감독이나 제작에도 관심이 없냐는 물음에 "그것도 한 20여년 전에 박찬욱 감독님이 부추길 때가 있었다"라며 "본인이 도와줄 수도 있고 최고의 스태프들도 도와준다고 그랬는데 다 거절했다"며 웃었다. 이어 "그런 능력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배우 하기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며 "제가 정중히 거절했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연기만 하기도 벅차다"라고 웃었다.

'1승'은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다. 영화 '동주' '거미집'을 쓰고 드라마 '삼식이 삼촌' 감독을 맡았던 신연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송강호는 인생도 커리어도 백전백패, 이겨본 적 없는 배구감독 김우진 역을 맡았다.

영화는 12월 4일 개봉.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