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힘 다하는 과정" 송강호, 여자배구로 보여줄 감동…'1승'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구 감독이 된 송강호가 '1승'을 쟁취하기 위해 고군분투에 나선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1승'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려 신연식 감독, 송강호, 박정민, 장윤주가 참석했다.

'1승'은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다. 영화 '동주' '거미집'을 쓰고 드라마 '삼식이 삼촌' 감독을 맡았던 신연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신 감독은 이날 "스포츠 영화를 생각하면서 '1승만 하자'는 주제를 동시에 생각했다, 우리가 매일 스포츠 이벤트를 보는데, 사실 누군가에게 1승이 우주와 같은 거라는 걸 살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이라며 "핑크스톰이 이기는 게 남들에겐 아무 일도 아닐 텐데, 이들에겐 우주와 같은 순간이지 않나, 그걸 쟁취하기 위해서 죽을힘을 다하는 과정을 영화로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송강호가 인생도 커리어도 백전백패, 이겨본 적 없는 배구감독 김우진 역을 맡았다. 평소 배구를 챙겨본다는 그는 "배구도 김연경 같은 슈퍼스타가 있지만 대부분 팀워크이고 감독, 선수들과의 소통 묘미가 유별난 스포츠가 아닐지 생각이 든다"며 "(감독 연기) 롤모델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작전 타임을 유심히 보는데 재밌기도 하고 야단도 치고 용기를 북돋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 가지 참고했다"고 밝혔다.

시즌 통틀어 '1승 하면 상금 20억' 공약을 내건 관종 구단주 강정원 역을 맡은 박정민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옆에서 배구 경기를 습관처럼 봐서 꽤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영화 촬영하고, 방금도 보면서 코트 안에서 이뤄지는 건 밖에서 보는 것과 또 다르다고 느꼈던 것 같고, 확실히 알면 알수록 느껴지는 재미들이 배구에 심취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송강호와 호흡을 맞추고 싶어 출연을 결심했다며 "송강호 선배님처럼 되고 싶은 꿈이 있었다, 그런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현장에서 만나니까 모든 부분이 신기했다"며 "모든 걸 배우고 많은 것들을 제 수첩에 적어 놨다, 그런 것들을 그 모든 순간이 배움이었고 행복한 기억이다"라고 회상했다.

장윤주가 핑크스톰의 최고참 선수 방수지로 분했다. 그는 "점프를 많이 해야 하는 포지션이라 실제로 무릎 부상이 있었다"며 "강스파이크를 해보고 싶었는데 결국 하지 못했다, 영화를 보면서도 스파이크를 한 번 하고 영화를 끝냈어야 하는데 그런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배구 영화인 만큼, 배구 스타 김연경이 특별출연으로 활약한다. 신 감독은 "'내가 김연경인데 안 나올 수 없지'라고 생각하셨더라"며 "근데 촬영이 시즌 중이라 부탁드리기가 죄송했고, 너무 많은 부탁을 드릴 수 없어서 지금 이 정도 분량을 부탁드렸는데 촬영 끝나고 나서 대사도 하고 싶었고 욕심이 있으셨다고 했다"고 전했다.

'1승'은 오는 12월 4일 개봉.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