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아르 명작 '해바라기', 18년 만에 리마스터링 재개봉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해바라기'(감독 강석범)가 업스케일링 리마스터링 감독판 버전으로 28일 재개봉한다.
배급사 블루필름웍스는 이 같이 밝히며 18년 만에 재개봉한 '해바라기'의 관람 포인트를 전했다. '해바라기'는 아무것도 꿈꿔 보지 못한 채 그늘에서 살아야 했던 남자 오태식이 처음으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품에 안으며 희망을 찾아가는 액션 누아르 영화다.
'해바라기'는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주옥같은 명대사들이 돋보이는 영화다. '해바라기'가 어떤 영화인지는 잘 모르더라도, 김래원이 오태식으로 분해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라고 울부짖는 명대사는 세대를 막론하고 누구나 익숙하게 들어봤을 정도로 다양한 매체에서 꾸준히 회자돼 왔다.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이나 광고 콘텐츠에서 패러디되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상에서 '밈'이 되어,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가장 유명한 영화 속 대사 중 하나가 된 것이다.
이외에도 "오태식이 돌아왔구나? 반갑다" "병진이 형, 형 나가. 나가 뒈지기 싫으면"까지, 모든 희망을 잃은 오태식이 좌절하고 분노하는 영화의 마지막 클라이맥스에서 펼쳐지는 강렬한 명대사들이 관객의 흥미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더불어 '해바라기'에서는 김래원, 박성웅 등 스타 배우들의 과거 모습을 추억할 수 있다. 김래원의 인생작으로 꼽히는 '해바라기'에서 감독 강석범은 "김래원의 액션 연기는 120점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26세 '리즈' 시절의 넘치는 에너지로 액션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그뿐만 아니라 어리숙하면서도 때로는 엉뚱한 매력을 뽐내는, 요즘 대세 '너드남' 같은 오태식 캐릭터를 물오른 미모로 소화해 남심과 여심 모두를 사로잡았다.
박성웅의 '깨알' 연기도 소소한 볼거리다. 주로 살벌한 악역을 훌륭하게 연기해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온 박성웅이 여기서는 오태식의 비극을 수수방관하는 고교 동창 경찰관으로 나온다. 큰 인기를 얻기 전이었던 34세 박성웅이 보여주는 찌질하고 코믹한 생활 연기가 관객에게 신선한 재미로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 엄마' 김해숙이 지금보다 젊은 모습으로 어머니의 사랑을 전하며, 근래 시집 출간, 영화 연출 등 연기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정태의 '건달연기 전문' 배우 시절 명품 악역 연기가 펼쳐지는 등 스타들의 과거 연기를 생동감 있게 다시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관람 포인트는 Y2K 감성이 묻어나는 액션이다. 속도감이나 날렵함보다는 온몸을 내던지는 묵직한 맨주먹 액션을 따라가는, 요즘 액션과는 또 다른 매력의 고전 액션이 누아르 영화 팬들의 가슴을 또 한 번 뜨겁게 만들 예정. 또한 극 중 발랄한 10대 캐릭터인 희주(허이재)는 다양한 2000년대 패션으로 보는 재미를 더한다. 줄 이어폰으로 듣는 노래, PMP로 찍은 영상, 길가에 서서 먹는 포장마차 떡볶이와 노란 장판 위에 놓인 믹스 커피 잔까지 그때 그 시절 한국만의 진짜배기 Y2K 감성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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