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족', '강철비'·'1987' 제작진이 되살린 2000년도 어떨까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대가족'(감독 양우석)이 배우들의 연기 성찬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영화계를 이끌어온 스태프들이 합심한 결과물로 기대감을 모은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김윤석)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 코미디 영화.
관객 시사회 이후 이 영화는 디테일에 대한 호평을 얻고 있다. "2000년대를 살아본 사람은 공감하는 디테일" "진짜 노포 맛집에서나 봤던 비주얼이 스크린에" "그 시대 소품 하나하나 디테일 보는 재미"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져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더한다.
'대가족'은 양우석 감독이 이끄는 제작진이 합심한 영화. '강철비' 시리즈를 함께한 양홍삼 미술감독은 '대가족'에 등장하는 노포 맛집 평만옥 디자인을 완성했다. 실제로 종로구에 위치한 인기 식당을 모티브로 '미음'(ㅁ)자 모양의 한옥을 완성했다. 마치 만두가 속 재료를 감싸고 있는 것처럼 공간이 그곳에 있는 인물들을 따뜻하게 감싸는 듯한 구조를 보여주기 위해 고민했고, 1920년도에 건축된 개량형 한옥이 6.25를 지나 꿋꿋하게 서울 한복판에 남아 있었다는 콘셉트를 살려 마치 함무옥(김윤석)의 역사와도 같은 공간이 탄생한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2000년대에 사용된 조리 도구나 그릇을 공수해 진짜에 가까운 프로덕션에 도전했다. 미술팀은 만둣국이나 손님상에 올라가는 반찬까지도 인물의 개성과 전사에 맞추어 디자인해 생생함을 완성했다는 후문이다.
생애 최초 할아버지 캐릭터를 맡은 김윤석부터 아역들까지 매력적인 캐릭터가 완성될 수 있었던 비하인드에는 '1987'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등을 담당한 황현규 분장감독의 손길이 있었다. 김윤석의 흥행작을 함께한 황현규 분장감독은 2000년, 소위 밀레니엄 시대의 느낌을 살리는 게 가장 중요했고 각 캐릭터의 개성은 살리면서도 어떻게 하면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질지 고민했다. 함무옥(김윤석)은 깔끔하면서도 고집스러운 면을, 함문석(이승기)은 출가 전 과거 학창시절 분장에 공을 들였고, 방여사(김성령)는 친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한가연(강한나)은 당시 커리어우먼 스타일을 차용했다.
'유미의 세포들' '가장 보통의 연애' 등 인물의 감정 디테일을 촬영하는데 장기를 보인 손원호 촬영감독은 '대가족' 속 배우들의 감정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그는 양우석 감독의 디렉팅 하에에 밀도와 감도가 높은 배우들의 연기를 스크린에 솔직하게 담아내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만둣국 촬영은 반나절 이상 걸릴 정도로 중요한 촬영 중 하나였다. 그뿐 아니라 손 감독은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영화와 걸맞은 아름다운 절들을 섭외해 인적이 드문 시간에 촬영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한편 '대가족'은 오는 12월 11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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