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공포가 더 무서워"…사이비·층간 소음 다룬 '원정빌라'(종합)

[N현장]

'원정빌라' 스틸 컷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현실 공포'를 키워드로 삼은 영화 '원정빌라'가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을까.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원정빌라'(감독 김선국)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선국 감독과 함께 배우 이현우, 문정희, 방민아가 함께 했다.

'원정빌라'는 교외의 오래된 빌라, 어느 날 불법 전단지가 배포된 후 이에 따라 꺼림칙하게 된 이웃들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는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현실 공포 영화다.

이현우가 아픈 엄마, 집 나간 누나의 딸인 일곱 살 조카와 함께 사는 203호 청년 주현을 연기했다. 또 문정희가 어린 남편과 아들을 둔 303호 주부 신혜, 방민아가 속내를 알 수 없는 동네 약국의 약사 유진역을 맡았다.

'원정빌라'는 부산을 배경으로 자신들이 거주 중인 빌라의 재개발 지구 선정을 바라던 주민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그려내며 보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공포감을 주는 데 주력했다. 그뿐 아니라 영화 속에는 층간 소음과 청년 실업 문제, 가족 및 지역이기주의, 주거 문제 등 크고 작은 사회적인 문제들이 들어가 있다.

'원정빌라' 스틸 컷
'원정빌라' 스틸 컷
'원정빌라' 스틸 컷

김선국 감독은 "내가 실제로 빌라에 산다, 내가 느꼈던 것을 많이 사용했다"며 아파트와 다른 빌라가 주는 정서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영화나 작품의 공포보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공포가 더 무서운 법이다, 내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내 이웃에서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을 한 번 상상해 보시면서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배우들은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 출연을 결정했다. 특히 문정희는 영화 '숨바꼭질'에서 봤을 법한 섬뜩한 연기를 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신혜가 가진 매력은 이 열성의 엄마가 그런 욕망을 이용하는 또 다른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는 반전이 있다는 거다, 그래서 그런 점이 나는 더 매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방민아 역시 "유진이 역할을 처음 받았을 때 내게는 유진이 가장 매력이 있었다, 가장 미스터리한 부분을 가지고 가면서도 나도 궁금하더라 유진이라는 캐릭터가 선한 인물인지 악한 인물인지, 그 지점이 가장 매력적이고 가장 어렵고 힘든 부분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원정빌라' 스틸 컷
'원정빌라' 스틸 컷

영화에서 중심에 선 인물은 이현우다. 그는 극 중 유일하게 사이비 종교에 빠지지 않은 인물로, 열성적인 신혜와 대립각을 이룬다. 이현우는 "선배님과 촬영은 어려웠다. 현장에서 선배님의 에너지가 강했다"며 "실제로 호흡 맞추면 압도가 되는 듯한 순간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주현이라는 캐릭터가 절대 뒤지면 안 되는데 나도 절대 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주현이라는 인물이 신혜라는 인물과 가장 대립하며 싸우는 인물이라 계속 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현장에서 선배님 연기 통해서 저도 업그레이드됐다"며 "선배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한편 '원정빌라'는 오는 12월 4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