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두려웠다" 주원→이유영, 진정성 다한 열연 '소방관'(종합)
[N현장]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실화 바탕의 영화 '소방관'이 가슴을 울리는 진정성으로 극장가를 찾아온다. 감독과 배우들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현장에서 진심을 다한 만큼, 이를 관객들에게도 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곽경택 감독, 주원,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오대환, 장영남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갖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리는 영화다. '친구'(2001) '극비수사'(2015) 곽경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날 자리에서 곽경택 감독은 연출에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 밝혔다. 그는 "실화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누군가의 희생을 기리는 이야기인 만큼 재주나 테크닉보다는 치열함과 진지함으로 승부하자고 생각하고 연출했다"고 말했다.
또한 화재신 촬영 비화에 대해 "큰바람이 불면서 순식간에 컨테이너가 화염에 휩싸여서 소화기와 물을 갖고 진압했던 섬뜩했던 기억이 있었다"며 "사고가 나면 내 잘못이라는 생각 때문에 제작진과 의논을 많이 했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다치지 않도록 매번 화재신 찍을 때마다 초긴장 상태로 감독 자리에 앉아있었다"고 돌이켰다.
주연배우 곽도원의 편집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곽도원은 지난 2022년 9월 거주 중이던 제주도에서 음주 운전에 적발되면서 '소방관'의 개봉이 미뤄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곽경택 감독은 "곽도원 배우는 솔직히 말씀드려서 분량을 빼기 위해서 편집하진 않았다"면서도 "(영화가) 오래 있다가 개봉하다 보니까 트렌드에 비해 속도감이 늦은 감이 있어서 동료들과 어떻게든 재밌게 볼 수 있도록, 특히 젊은 세대들을 위해 초반부 스피드 올리는 데 고민했다"고 답했다.
주원은 극 중 서부소방서 신입 소방관 철웅을 연기했다. 주원은 "실화를 베이스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보니까 물론 촬영장에서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했지만 아무래도 마음 한편에는 무거운 마음을 갖고 연기했다"며 "소방관분들을 항상 생각하면서 연기에 임했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이 다른 기교보다 깔끔하고 소방관들의 그때 그 당시 환경과 노고 등을 깔끔하게 잘 표현해 주신 것 같아서 잘 봤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때 당시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소방관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점점 더 커지는 것 같다"며 "지금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소방관분들의 환경에 포커스가 돼 있다, 지금도 좋지 않은 환경인데 정말 많은 분들이 공감하면서 보실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화재신 촬영 비화도 공개했다. 주원은 "불이 어려웠고 두려웠다"며 "연기가 많아서 앞이 안 보이는 상황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불이 생각보다 뜨겁더라"며 "앞에서 살아있는 큰불을 보니 두려움이 컸다, 그게 어려웠던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소방대원 효종 역의 오대환은 "소방대원분들께 죄송함이 컸고, 감사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희 영화가 얘기하고 싶었던 건 '기억하겠다'는 것인 것 같다"며 "기억하고 감사함을 갖고 소방관분들을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소방관'은 오는 12월 4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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