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파격 노출만 남았다…불편한 19금 '히든페이스' [시네마 프리뷰]

20일 개봉 영화 '히든페이스' 리뷰

'히든페이스' 미주 역 박지현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strong>

첼리스트 수연(조여정 분)은 약혼자이자 오케스트라 지휘자 성진(송승헌 분)에게 영상 편지 하나만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다. 성진은 수연의 빈자리에 대한 상실감을 느낀 것도 잠시, 수연의 후배인 미주(박지현 분)가 후임 첼리스트로 오자 그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다. 두 사람은 누구에게도 쉽게 꺼내지 못했던 콤플렉스를 나누며 가까워지고 결국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히든페이스'(감독 김대우)는 지난 2011년 개봉한 동명의 콜롬비아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스캔들-조선남여상열지사'(2003) 각본을 쓰고 '음란서생'(2006) '방자전'(2010) '인간중독'(2014)을 연출했던 김대우 감독의 신작이다. 송승헌이 '인간중독'에 이어 김대우 감독 조여정과 두 번째로 재회했고, 조여정은 김대우 감독과 '방자전'과 '인간중독'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히든페이스' 성진 역 송승헌
'히든페이스' 스틸
'히든페이스' 수연 역 조여정

'에로티시즘 대가'로 불리는 김대우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히든페이스'는 19금 영화로 대대적으로 홍보됐고, 수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19금 베드신과 노출신은 송승헌과 박지현의 몫이다. 두 배우는 아슬아슬한 감정선을 이어가다 끝내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서로를 탐닉하기에 이르는 성진과 미주의 위태로운 모습을 그려냈다.

19금 장면보다 파격적인 건 영화의 설정과 전개다. 수연이 자취를 감춘 이유부터 그가 숨어 있었던 이유까지 예상 밖 전개가 펼쳐진다. 수연의 행방을 쫓던 성진 또한 반전 면모를 보여준다. 송승헌은 열등감 많은 기회주의자의 두 얼굴이 드러나는 순간을 극적이진 않지만, 미묘하면서도 섬세한 변화로 그려내며 극에 몰입도를 더한다.

김대우 감독은 전작들에서 멜로 장르를 보여줬다면, 이번엔 스릴러를 선보였다. 그는 언론시사회를 통해 "원작에 인간 각자의 욕망에 의한 의도를 더해보고자 했다"고 했다. 각 캐릭터가 숨겨왔던 이면과 본능,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으로 자신의 의도를 표현하려고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배우들은 각자 캐릭터에 충실한 연기로 감독의 의도 달성을 위한 노고를 보여주지만, 자극적인 연출이 관객의 시각을 지배한다.

'히든페이스'는 베드신을 통해 감독과 영화의 의도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기보다 파격만 강렬하게 남겼다는 인상이다. 감독이 미주를 연기한 박지현을 카메라에 담은 방식은 다소 불편하게 다가온다. 정사신에서 카메라는 미주라는 대상에 집중하고, 정사신 이후 대부분의 서사는 수연과 미주에 대한 플래시백에 할당됐다. 미주에 대한 성진의 감정선은 영화에서 깊게 다뤄지지 않는다. 감독이 극 전반에 걸쳐 미주 캐릭터를 소비한 방식과 상통한다. 인간의 욕망을 메시지화 한 허울로 관객을 설득하긴 어렵다. 11월 20일 개봉.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