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검은 사제들' 미술 감독 참여…"오컬트적 콘셉트 담아"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오컬트 호러 영화 '사흘'(감독 현문섭) 측이 오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프로덕션 비하인드와 함께 현장 스틸을 공개했다.
배급사 쇼박스는 5일 미술부터 촬영, 조명까지 디테일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준 '사흘'의 프로덕션 비하인드와 현장 스틸을 공개했다. '사흘'은 장례를 치르는 3일, 죽은 딸의 심장에서 깨어나는 그것을 막기 위한 구마 의식이 벌어지며 일어나는 일을 담은 오컬트 호러다.
특히 '사흘'에는 '검은 사제들'의 미술을 맡았던 김시용 미술 감독이 참여해 그가 빚어낼 새로운 오컬트 세계관에 대한 기대를 더 한다. "사제들의 전통성과 정통성에 관해 이야기하는 '검은 사제들'과 달리, '사흘'은 딸을 살리려는 아버지의 여정에 오컬트적 콘셉트를 담았다"라고 전한 그는 영화 곳곳에 시각적인 요소를 추가해 관객들로 하여금 인물들의 전사를 상상하게끔 만들고 심리적인 압박감을 극대화했다.
◇ 낯설면서도 서늘한 분위기의 장례식장
'사흘'의 첫 번째 프로덕션 비하인드는 영화의 주요한 배경이 되는 장례식장에 숨겨진 디테일이다. 먼저, 현문섭 감독과 제작진은 장례식장의 낯설면서도 서늘한 분위기를 살리는 데에 주력했다. 또한, 승도(박신양)가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서사를 더욱 몰입감 있게 전하기 위해 장례식장을 빠져나갈 수 없는 미로 같은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사흘' 팀은 고민 끝에 장례식장 빈소에 많은 기둥을 배치하여 폐쇄적인 느낌을 주는 동시에 화면 안에 또 다른 프레임을 만들어 내 심리적인 압박감을 더했다.
◇ 심장과 같이 붉게 물든 보일러실
두 번째 프로덕션 디테일은 영화의 콘셉트를 살린 조명과 심볼이다. 이는 구마 의식이 행해지는 보일러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문섭 감독은 이 공간이 악마의 심장부 혹은 지옥처럼 보이기를 원했고, 소방시설 비상등의 붉은빛에 착안하여 색감을 잡고 복잡한 배관과 기기 설비를 배치해 완성도를 더했다. 여기에 영화를 관통하는 콘셉트인 부활의 심볼, 나방이 더해지며 시각적인 공포감을 극대화했다. 보일러실을 정면으로 보았을 때, 나방 떼들이 벽에 붙어있는 전체적인 모양이 하나의 커다란 나방처럼 보이는 것을 영화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동굴 같은 오싹함이 맴도는 승도의 집
마지막 프로덕션 디테일은 시작부터 관객을 압도하는 공간인 승도의 집이다. 김시용 미술 감독과 미술팀은 딸 소미가 변한 지 한 달 정도 됐고, 며칠간 구마 의식이 진행된 상태라는 디테일한 설정을 공간에 더했다. 또한 소미의 방으로 향하는 협소한 복도 공간을 깊은 동굴처럼 만들어 긴장감을 끌어 올렸고, 관객의 시선을 소미와 그것에게만 집중되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소미 방의 벽을 둘러싼 쿠션과 침구류들은 구마 의식 중 혹시나 딸이 다칠까 염려한 아빠의 손길을 표현, 긴박한 이야기 속 숨통을 틔우는 따뜻한 드라마를 전한다.
함께 공개된 비하인드 스틸은 서늘하고 공포스러운 작품의 분위기와는 반전되는 화기애애한 현장을 담아 눈길을 끈다. 박신양은 '믿고 보는 연기 장인'이라는 수식어답게 꼼꼼히 모니터링하며 진심을 담은 연기를 하는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극 중 그것과의 사투를 벌이며 가장 많은 액션을 소화하는 이민기는 현문섭 감독과 촘촘한 연기 디테일을 잡는 모습으로 '사흘'에 대한 그의 열정을 보여준다. 여기에 이레는 영화 속 창백한 모습과 달리 해맑게 웃는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자랑하며 훈훈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한다.
'사흘'은 오는 14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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