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진선규 "뽀글머리 가발 아냐…과라니어 미친듯 외웠다"
[N인터뷰]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진선규가 '아마존 활명수' 속 비주얼 변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아마존 활명수'(감독 김창주) 주연 진선규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아마존 활명수'는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구조조정 대상인 전 양궁 국가대표 진봉(류승룡 분)이 한국계 볼레도르인 통역사 빵식(진선규 분)과 신이 내린 활 솜씨의 아마존 전사 3인방을 만나 제대로 한 방 쏘는 코믹 활극이다. '극한직업' 배세영 작가가 각본을 썼고, '발신제한'으로 연출 데뷔한 편집 감독 출신 김창주 감독이 연출했다.
진선규는 극 중 한국계 볼레도르인 통역사 빵식 역을 맡았다. 빵식은 한국인 할아버지와 볼레도르인 할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으로, 진봉과 아마존 전사 3인방 사이 통역사 역할을 한다. 또한 유튜버로도 활약하며 '핵인싸' 재질을 보여주는가 하면, 진봉과 전사들 사이 문화 차이를 한층 좁혀주는 가교로 활약한다.
이날 진선규는 극 중 '빵식이' 비주얼에 대해 "저는 진짜 너무 좋았다"며 "처음에 분장 팀에서 한 파마는 한계가 있었다, 제가 원한 건 쫙 달라붙는 그런 곱슬머리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샵에 가서 말해보니까 그런 머리는 실핀으로 말아야 한다고 하더라"며 "그 머리로 4개월을 살았는데 과거 사진을 보면 스티커로 붙인 적도 있고 모자를 눌러써서 삐져나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진선규는 "가발이 아니라 진짜 머리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뒤 "그때 '전, 란'도 같이 찍었는데 '전, 란' 팀에서 너무 고생했다"며 "상투 가발을 써야 하는데 빵식이 머리는 핀으로 말아두니까 탱탱했다, 그러다 보니 자꾸 가발이 올라와서 그쪽 분장팀에서 머리를 누르려고 핀을 꽂기도 했다, 머리로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분장팀의 고생담을 전했다.
진선규는 그런 자신의 변신이 만족스러웠다고. 그는 "그렇게 바꾸는 게 저는 좋다"며 "전 무대에서 제가 아닌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빵식이는 시나리오를 읽어나가면서도 외형적으로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설렘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첫 번째로 피팅하던 날 옷, 분장, 머리까지 찰떡처럼 맞아떨어졌다"며 "그 모습을 보면서 '너무 좋다, 재밌다' 했고 내가 아닌 모습이라 자유롭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진선규는 과라니어를 연기한 과정도 떠올렸다. 그는 "원주민 언어로 선택한 게 과라니어인데 파라과이 윗지방에서 썼던 존재하는 말이라고 하더라"며 "우리나라에 과라니아어를 쓸 수 있다는 분이 한 분이 계시더라, 한국 분과 결혼해서 대구에서 살고 계시다"고 밝혔다. 이어 "과라니아어는 정말 자음들을 아무 데나 붙여놓은 것 같다, 어떤 의미나 억양을 모른다"며 "하나하나 음절을 외워야 해서 모든 대사를 미친 듯이 외웠지만 현장에 들어가서 시작하면 틀렸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 "선생님이 현장에 계셨는데 승룡이 형이 '너 통역해' 하면 해야 하는데 그걸 대비했음에도 애드리브에는 부족했다"며 "과라니아어가 아니라 진짜 없는 말을 했었다면 좋았을걸, 부담감이 덜했을 걸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마존 활명수'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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