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제목 충실 범죄액션물 [시네마 프리뷰]
17일 개봉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리뷰
- 고승아 기자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두 생계형 비리 형사가 목적을 향해 달려가다가 '아차'하는 사이 모든 게 꼬이기 시작한다. 익숙한 맛이 특히나 돋보이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다.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17일 개봉한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감독 김민수)는 비리 형사를 주인공으로 삼은 범죄 액션물이다. 영화는 두 형사가 인생역전을 위해 완전범죄를 꿈꾸며 '더러운 돈'에 손을 댄 후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형사 명득(정우 분)과 동혁(김대명 분)이 끈끈한 파트너로서 자신들의 본업인 수사를 하는 모습에서 시작한다. 명득과 동혁은 사망 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조사하다가 우연히 사망자의 양말 안에 있는 메모리카드를 발견해 몰래 챙기고, 이어 두 사람은 뒷돈을 챙기러 갔다가 우연히 범죄 조직의 검은돈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다. 명득은 자신이 받았던 수백만 원의 뒷돈을 곧바로 딸 병원비로 납부한다.
이후 명득과 동혁은 사망자가 경찰 정보원임을 알고, 메모리카드를 확인해 5억에 달하는 검은돈을 훔치기로 계획한다. 명득은 신고도, 추적도 불가능한 돈이라며 동혁을 설득해 범죄를 저지른다. 완벽한 계획이라고 자신만만해했지만, 현장에 잠입 수사 중이던 광수대 형사가 죽으면서 사건이 커져 버린다. 명득은 자신들이 수사하는 거니 괜찮다고 동혁을 다그치지만, 명득과 악연으로 얽힌 광수대 팀장 승찬(박병은 분)이 수사 책임자로 파견되면서 일이 점차 꼬인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제목 그대로 이야기를 밀어붙이며, 영화를 보는 내내 이 투박하고 직관적인 제목을 곱씹게 한다. 결국 어떤 상황이든 더러운 돈에 손을 대면 안 된다는 다소 착한 메시지를 전하지만, 범죄 액션 장르물로 충실하게 풀어내 보는 재미를 높이고자 했다.
명득으로 분한 정우는 무게감 있는 열연을 펼치며 몰입도를 높인다.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계획을 끌어가야 하는 모습과 동시에 아픈 딸과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또한 정우와 김대명이 형제와 같은 끈끈함을 보여주다가 실패한 계획 앞에서 처절하게 부딪히는 신도 눈길을 끈다.
영화를 연출한 김민수 감독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의 각본을 쓴 각본가로, 이번 영화로 데뷔했다. 러닝타임 100분.
seung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