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네시' 감초 벗고 교수된 오달수, 관객 설득할까(종합) [N현장]

'오후 네시' 스틸 컷
'오후 네시' 스틸 컷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오달수, 장영남, 김홍파까지. 연기파 배우들이 프랑스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적인 영화의 주인공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신스틸러로 활약해온 배우들의 색다른 모습이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오후 네시'(감독 송정우)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오달수와 장영남, 김홍파, 송정우 감독이 참석했다.

'오후 네시'는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부부 정인과 현숙이 매일 같은 시각 방문하는 이웃 육남으로 인해 서서히 공포스러운 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제28회 판타지아국제영화제 슈발누아르 경쟁 부문, 제42회 브리쉘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 실험 영화 부분 초청작이다.

'오후 네시'는 벨기에 출신 아멜리 노통브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영화 '파이란'의 각본가였던 김해곤 작가가 각본을 썼다.

이날 송정우 감독은 처음 김해곤 작가가 추천해 소설을 읽은 뒤 독특함에 끌렸었다며 "그 안에 많은 메시지가 있었고 소설 안에 있는 여러가지 장르가 좀 새로웠다, 드라마로 시작해서 블랙코미디적인 느낌도 있고 마지막에는 스릴러풍의 그런 것도 있고 그런 부분이 저에게 새롭게 왔다"고 연출을 맡게 된 이유를 밝혔다.

세 배우는 한국 영화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캐릭터를 연기했다. 오달수와 장영남은 교양있고 지적인 자아를 지키기 위해 침입자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는 교수 부부를, 김홍파는 매일 4시마다 이웃집을 방문해 괴롭히는 무례한 침입자를 연기했다.

'오후 네시' 스틸 컷

오달수는 특히 이번 영화에서 진중한 캐릭터로 변신을 꾀했다. 그는 "일련의 작품들을 보면 감초라고 한다, 그런 역할을 많이 했다, 그때 만약에 관객들께서 유쾌하고 즐거우셨다면 그걸로 만족하지만, 이런 진중하다고 할까 점점 변해가는 역할도 배우로서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만약에 관객들을 내가 이해시킬 수 있다면 그 또한 유쾌한 경험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게 아닐지 생각한다"며 "내게 덮여 있는 그런 인상이 아니라 이번에 새롭게 봐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세 배우는 영화의 독특함에 끌려 출연을 결정했다. 오달수는 "공간이 그렇게 많지 않고 연극적이다, 관객들과 호흡하기가 굉장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심리적인 상태 같은 것들을 시나리오를 읽으면서같이 생각하고 읽게 되니까 너무 뭔가 생각하게 만드는 게 있었다, 그래서 굉장히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후 네시' 스틸 컷

장영남 역시 "어떻게 보면 외국 작품 같은 느낌도 들지만 소소하게 한국적인 느낌도 더해진 색다른 작품이 나왔다, 아는 이 작품이 의뭉스러웠고 그 의뭉스러움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김홍파는 "이 작품이 가진 가장 중요한 것은 오해와 편견이다, 우리 사회에 빗대 보면 자기 마음 속 이야기를 잘 안 한다, 서로 이웃이 누군지 잘 모르는 게 현실인데 이 작품이 가진 육남 정인 현숙의 사이를 보면 우리 현대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며 "이 작품의 독특한 이야기 방식이 현대인들과 소통이 가장 잘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후 네시'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